여고생 제자들 성폭행한 ‘변태 시인’ 배용제 사건
지금까지 폭로된 문인들 중 ‘배용제 시인’의 성폭행 사건은 경악할 정도다.
2016년 10월22일 트위터에 ‘고발자5’를 시작으로 ‘생존자’ ‘HateB’ 등의 계정이 잇따라 개설됐다. 모두 하나의 사건 고발을 위해 피해자들이 만든 것이다. ‘고발자5’는 “B시인의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계정”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가해자의 실명 대신 ‘B시인’이라고 표기했다.
고발자5는 “미성년자였던 저희들에게 한 시인이 행한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 피해자는 5명이 전부가 아닙니다”라며 과거 B시인에게 당했던 피해자들의 성추행과 성폭행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글은 최소 수 백에서 수 천 개의 리트윗(RT)으로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10월26일 오전 한 시인이 사과문을 통해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는데, 그가 바로 배용제(53)다.
‘B시인’의 실체를 스스로 드러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가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계정을 삭제한 후 블로그를 개설해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얼마 후 이 사과문도 내려졌다.
배씨는 사과문에서 “SNS상에 피해자들에 의해 제가 저지른 폭력들이 드러난 일련의 사태의 장본인”이라고 전제하고 “예고에 재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 둔 후까지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단 한 번의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다”며 피해자들이 제기한 성추행, 성폭행 등을 인정했다. “몇몇 아이들과는 성관계를 가졌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시집 출간 등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씨의 사과문은 오히려 피해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들은 배씨의 사과문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합의된 행위’였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들은 또 “배용제는 정규 교육시설인 한 고등학교의 ‘실기교사’ 재직 시 만난 수많은 미성년자이자 학생들을, 대학입시와 등단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무허가 개인 창작실’로 찾아오게 하여 그들의 미래를 담보로 ‘직접적인 협박’을 일삼으면서 오랜 기간 반복적인 성적 착취, 즉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시인 배용제와 학생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필자는 피해자들과 접촉해 피해사실과 진술서, 카카오톡 대화내용, 음성 녹취록 등 사건 전말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입수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경기 고양예고 졸업생들이었다.
배씨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약 5년 동안 이 학교 문예창작과 실기교사로 재직했다. 배씨가 ‘시 담당’ 교사로 오면서 나름 성과도 거뒀다. 2009년에 실시한 ‘전국 고교생 문예백일장’에서 고양예고 학생 2명이 입상했고, 배용제는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같은 해 고양예고 2학년 학생이 계간 ‘시인세계’의 신인작품 공모에 당선돼 등단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시를 전공하는 예고 학생들은 백일장에 나가 수상하는 것이 최고의 스펙으로 여긴다. 그런데 배용제가 실기 교사로 부임한 후 시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백일장에 나가 상을 타는 횟수가 늘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더욱 더 배씨를 시인이자 교사로서 신뢰하고, 의지했다.

배씨는 고양예고 재직 때인 2011년 12월 서울 종로에 사설 학원이나 다름없는 문예창작실 ‘동상이몽’을 열고 학생(습작생)들을 모았다. 여기에는 고양예고 학생이나 졸업생들이 수강생으로 다수 참여했다. 문예창작실에 가입했던 한 졸업생은 “재학생들은 ‘대학입시’를 위해 졸업생들은 ‘등단’을 위해 레슨비를 내고 창작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학생(습작생)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장소는 시를 가르친다는 ‘문예창작실’이었다. 겉으로는 ‘창작하는 방’을 표방하고 있으나 배씨는 그곳에서 습작생들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장소로 악용했다. ‘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고사성어의 뜻인 ‘동상이몽(同床異夢)’과 똑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배씨가 내건 창작실의 이름 ‘동상이몽’도 실제로는 이런 뜻이 담긴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점이다. 이곳은 외부로 부터 은폐‧엄폐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했다.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장기간 상습적인 성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위장막이 있기에 가능했다.
배씨는 또 ‘창작지도’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이곳으로 혼자 불렀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배씨는 여러 명을 함께 부르지 않고 특별히 아끼는 것처럼, 편애하는 것처럼,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처럼 현혹했다. ‘시인의 가르침’에 목말라 했던 학생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창작실을 찾았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들에게 ‘창작실’은 습작을 하던 추억의 장소가 아니라 정신과 육체를 유린 당한 치욕의 현장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19살 때 배씨에게 성폭행 당한 A씨(습작생 1)는 그 후 1년 동안 배씨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 2014년 4월에 A씨가 겪은 일이다. 그는 어느 날, 역시 피해자인 B씨(습작생 2)와 배씨의 창작실을 찾아갔었다. 원래는 배씨가 B씨만을 따로 불렀지만, A씨는 B씨의 부탁으로 함께 갔던 것이다.

B씨를 성적으로 유린하려고 했던 배씨에게 A씨가 등장함으로써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배씨는 노골적으로 A씨가 온 것에 대해 싫은 티를 냈고, A씨는 하루 종일 불청객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후에 A씨가 자리를 비웠을 때 배씨는 B씨에게 “왜 말도 하지 않고 A를 데리고 왔느냐. 불쾌하다. 나는 너와 둘이 보고 싶었다. 다음부터는 혼자 와라”고 말했다.
2013년 여름 배용제는 C씨(습작생 3)에게 혼자 창작실로 놀러오라고 말했다. 창작실에 둘만 있게 되자 배씨는 C씨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성적인 관계를 제안했다. “시세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험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C씨가 당황하며 거절하자 배용제는 “여자로서 끌린다. 그러나 사귀자고는 하지 않겠다.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만 관계를 갖는 것은 어떠냐”며 거듭 성관계를 유도했다.
D씨(습작생 6)도 고등학교 3학년 때 배용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놀러오라며 초대했다. 저는 아무런 경계심 없이 그곳에 홀로 갔다. 오히려 시가 아닌 소설을 쓰며 입시를 앞두고 고민이 많던 저를 먼저 불러준 그가 고맙고 기뻤다”며 “가자마자 그는 저를 창작실 안쪽 침대가 있는 방으로 몰아갔다”며 “그렇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배용제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폭력을 끊임없이 합리화 시켰다.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도록 세뇌시켰다. 배씨가 학생들과 대화한 것을 보면 가관이 아니다.
“네 손금을 보니 00(여성의 성기)가 아주 예쁠 것 같다. 누구와도 속궁합이 잘 맞을 질 모양일거다” “집에서 쫓겨날 것 같으면 우리 집에 들어와라. 함께 살자” “네가 소설에서 벽을 마주하는 이유는 틀을 깨지 못해서 그렇다. 탈선을 해야 한다. 내 주변엔 미성년자인데도 처녀가 아닌 애들도 많다” “너 자위해 봤니?” “너는 가슴 모양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냐?”
“시세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험을 해 봐야 한다” “교복 입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의외로 살결이 희다” “너는 정말 섹스가 싫냐?” 등등 이루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들이 등장한다. 학생들은 애써 시인의 ‘자유로운 문학적 언어 표현’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다.
18살 겨울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배씨의 창작실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는 한 피해자(습작생 7)는 “그는 저를 만난 이래로 줄곧 ‘내 제자’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자신의 제자는 ‘내 제자’와 ‘외 제자’가 있으며 내 제자인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너는 날 믿어야 하고, 내가 네 가슴을 만져도 너는 날 믿어야 한다’고 세뇌시키다시피 이야기 했다”고 말한다.

필자가 입수한 배씨와 피해 학생의 음성녹취록을 보면 “(너한테) 가끔가다 음란한 생각도 들었고, 진짜로 너하고 자고 싶고, 느껴보고 싶었다”며 노골적으로 말한다. 카카오톡 대화록에는 “그럼 쌤이 너 꼬드겨 연애나 할까?”라거나 “난 학교에서도 대충하면서 내 글 많이 쓰고 내 여자 만들어 그 여자에게 정성이나 쏟을 랜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보면 배용제의 성폭력 밑바탕에는 뿌리 깊은 ‘여성 혐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여성에 대한 부정과 비하는 물론이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 학생(습작생)들에 대한 성적 비하는 일상적인 언어였다.
“그날 B(배용제)는 저와 습작생 B에게 이런 발언들을 하였습니다. ‘너는 살이 쪘다. 이래서는 어떤 남자도 너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친구 없으면 내가 남자친구 역할을 해주겠다. 사람들에게 나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해라’ 저희는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농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B가 저희에게 행한 일들을 모두 알게 된 지금, 저는 어디까지가 그의 농담이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습작생 1)
“‘한국 여자들은 모두 매매혼을 한다, 남편 돈으로 먹고 살기 위해 시집을 간다’ ‘명절 가사노동이 뭐가 힘드냐, 다들 내 가족인데 기쁘게 할 수 있는 일 아니냐, 그게 힘들다고 느껴지는 건 여자들이 가족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발언에 그에게 반발한 것을 계기로 저는 그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이후 저는 합평(합동평가) 시간에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입시에 대해 질문했을 때 ‘네가 알아서 하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습작생 5)
배용제 한테 성폭행 당한 학생들은 아직 성경험이 없는 소녀들이었다.
그는 학생들을 성폭행하면서 변태 행위를 강요했고, 점점 그 강도가 세졌다. 피해 학생들이 당황하거나 무서워하면 “네가 소설에서 벽을 마주하는 이유는 틀을 깨지 못해서 그렇다. 탈선해야 한다. 내 주변엔 미성년자인데도 처녀가 아닌 애들도 많다” “네가 아직 안 익숙해서 그렇다. 부끄러워하지 마라. 이걸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소설이나 시를 잘 쓰려면 성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주겠다” “모두가 섹스를 쉬쉬하고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순결은 지킬 필요가 없다” “네 나이 때 처녀가 아닌 애들 많다” “섹스가 대단한 것 같아 보여도, 하면 마치 큰일이 날 것 같아 보여도 정말 별거 아니다. 네가 한 번 해봐라” “한 번 해보면 더 못해서 안달 날 것이다”라며 성폭력을 합리화했다. 한 피해 학생은 “그는 끊임없이 이런 말을 하며 제게 자신의 행동을 납득시키려 했다. 모든 것이 순식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학생들이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이간질 시키거나 ‘배은망덕한 애’로 몰아갔다.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철저하게 배척하는 수법으로 순종을 강요했던 것이다. ‘입시’와 ‘등단’을 앞두고 있었던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반발하면 찾아올 불이익 때문에 항상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런 사실은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에도 잘 나와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배씨는 학생들을 성추행이나 성폭행하면서 자신의 문단 영향력을 내세웠다. 피해 학생들에 따르면 “나는 문단에서 영향력이 있다”며 과시했다고 한다. 배씨의 말을 들은 학생들은 이것이 ‘너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으로 받아들였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배씨는 미성년자 제자들을 성폭행하면서 나체 사진이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한 피해자(습작생 6)는 “자신의 문학실에서는 옷을 입을 수 없다며 그곳에 있는 동안엔 아무것도 입지 못하게 했다. 담요로 몸을 가리고 있으면 그것을 가슴과 성기가 보이게 젖혀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습작생 7)는 “그는 서너 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제가 모르게 휴대폰을 만지는 척하며 저를 촬영했다. 몇 번 카메라 화면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 그는 또한 창작실에서 외부 학생들 수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컴퓨터에 여성의 나체, 성기 사진을 슬라이드로 돌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용제는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성폭력만 한 것이 아니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는데, 제 때 갚지 않았다. “선생님, 빌려간 돈 돌려주세요”라고 하지 않으면 줄 생각도 안 했다. 한 학생은 고양예고 3학년 때 배용제의 요구에 의해 어머니가 50만원을 빌려줬는데, 여러 번 재촉하자 4년 뒤에나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학생들이 백일장에서 받은 상금까지 노렸다.
배용제는 한 학생이 백일장에서 상을 타자 상금을 빌려달라고 했다. 학생은 교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니 안 빌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또 “금방 갚겠다”는 말을 믿고 빌려줬다.
하지만 배용제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돈을 갚지 않았다. 이를 참다못한 학생이 여러 번 재촉해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배용제는 그 뒤 이 학생을 “싸가지 없다”고 소문내거나 학교 레슨실에서 배척했다고 한다.
배용제에게 교사의 품위, 신용 이런 것은 없었다. ‘시인’과 ‘교사’라는 가면을 쓰고 어린 학생들을 성적 먹잇감으로 여겼을 뿐이다. 또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돈을 빌리고는 제 때 갚지 않았다.
한 학생은 “배용제가 나머지 애들에게 자기가 돈 빌린 부분은 싹 빼놓고 ‘얘 싸가지 없다’고 엄청 욕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렇다고 믿었고, 다른 남자 친구는 얘한테 ‘너 왜 이렇게 싸가지 없이 구냐’고 따지기도 했데요”라고 말한다.
피해 습작생(학생)들은 이 일을 겪은 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다. 가슴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으나 떨쳐버리지도 잊어버릴 수도 없었다. 때론 ‘너무 쉽게 당했다’는 자책감에 때론 배용제에 대한 분노로 인해 치를 떨어야만 했다. 배용제씨는 학생들이 제기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사과문을 통해 인정했다.

배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과 고양예고 졸업생들은 공동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해 11월에는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생 106명이 배용제 성폭력을 고발한 ‘고발자5’ 등 피해자를 지지하고 연대를 위한 ‘탈선’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배씨에게 “법적 처벌을 따르고 사죄하고 문단‧교육 활동 중지” 등을 요구했다.
성폭력 사건 등의 논란이 일자 ‘<물의 밤>’과 <다정> 등을 출판한 문학과지성사(문지)는 배씨의 시집 절판에 앞서 출고 정지 조치를 취했다.
2017년 3월 검찰은 배씨를 ‘아동·청년의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준강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1심은 배씨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선생님으로서 제자들이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고 성폭력 범죄 등으로부터 보호할 책무가 있는데도 다수 피해자들을 반복해 성추행하고 간음했다. 감수성이 있는 피해자들을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객체로 다뤘다”며 “그런데도 진지한 반성은커녕 이들을 비난하고 피해회복에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씨는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원심(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포함)을 인용했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교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 제자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은 배용제. 그는 제자인 피해자들에게 끝내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배용제는 누구인가
배씨는 전북 정읍 출생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및 서울 예술신학대 기독문학과에서 수학했다. 서울디지털대와 수원 대안공간 ‘눈’ 문예반 등에는 강사로 출강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약 5년 동안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실기교사로 재직했다. 재학생은 입시 준비를 위해, 졸업생은 등단을 위해 창작실에 습작생으로 들어갔는데, 배씨는 이 학생들을 성폭력 대상으로 삼았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가 당선돼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삼류극장에서의 한때'(1997), ‘이 달콤한 감각'(2004), ‘다정'(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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