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3.4m 거대 새 잡아먹는 대서양 섬 ‘괴물 쥐’

남대서양 트리스탄다쿠냐 제도에는 화산섬인 ‘고프섬’이 있다.

원래 무인도였으나 1816년 이래 영국령으로 인정됐다. 1938년 1월에 영국의 식민지섬인 세인트헬레나의 속령이 됐다.

고프섬에는 트리스탄 앨버트로스와 맥길리브레이슴새 등 조류 80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 ’괴물 쥐‘라고 불리는 몸길이 약 25cm의 외래 침입종인 시궁쥐(집쥐)들이 고프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에 따르면 매년 트리스탄 앨버트로스 새끼 약 3분의 1이 이들 쥐에게 잡아 먹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1년 4월에는 괴물 쥐들이 앨버트로스 한 마리를 산 채로 잡아먹은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 자란 앨버트로스는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3.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바닷새 중 하나다.

RSPB는 “앨버트로스는 고프섬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잘 서식하지 않아, 이 쥐들이 앨버트로스를 멸종에 이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앨버트로스는 10세가 넘어서야 번식을 시작하고, 그 후로도 2년마다 번식을 하기 때문에 개체 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RSPB의 킴 스티븐스 선임 현장조수는 “어미새가 쥐에게 죽임을 당하고 새끼가 위험에 처한 모습을 본 것은 충격적이다. 우리는 이 섬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어미새 한 마리를 잃었다”면서 “이제 새끼는 굶주리거나 괴물 쥐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더욱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고프섬의 쥐들은 평균 쥐보다 최대 50%가 더 크다. 이 섬에는 19세기 선원들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RSPB는 영국령 고프섬의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기관 그리고 단체 등과 협력해 이 섬에 있는 쥐를 모두 없애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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