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교문에서 짝사랑 여성 살해한 대학생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엘 만수라의 만수라대학 예술학부에는 모하메드 아델(남·21)이 재학하고 있었다.
그는 같은 대학에서 수업을 함께 듣는 나이라 아슈라프(여·21)를 짝사랑했다. 반면 나이라는 모하메드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모하메드가 사랑을 고백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도 모하메드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더 집요하게 접근해 청혼했다. 또 나이라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기 위해 가짜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자 나이라는 모하메드를 상대로 법원에 접근 금지를 신청했다. 여기에 앙심을 품은 모하메드는 ‘가지지 못할 것이면 차라리 죽이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2022년 6월13일 낮 모하메드는 교문 앞에서 나이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얼마 후 나이라가 모습을 드러내자 갑자기 달려들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나이라는 목과 가슴 등을 찔렸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사건 현장 주변에는 학생과 행인 등이 있었다. 범행 후 모하메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압됐고, 대학 보안요원들에 의해 경찰에 인계됐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사건이 교문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가해자는 즉시 체포됐다고 알렸다.


모하메드는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재판에서 “나는 그녀를 위해 돈을 썼는데, 그녀는 오히려 다른 남자를 동원해 나를 공격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나이라가 자신과 약혼하는 것에 동의했고, 나이라의 부모님도 둘의 관계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이라의 아버지는 “모하메드가 여러 차례 결혼하자고 말했지만, 딸이 이를 거절했다. 딸은 결혼이 아닌 승무원을 꿈꾸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모하메드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나를 협박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내게 깡패를 보내기도 했다. 그녀가 나를 다치게 했기 때문에 나 역시 복수하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그녀가 웃는 것을 보니 분노와 짜증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라를 죽인 걸 후회한다”며 “나는 내 가족과 스스로에게 상처를 줬다”고 했다.

한편, 모하메드가 나이라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SNS에 퍼지며 현지 네티즌들의 큰 공분을 샀다. 트위터 등에서는 #Justice_for_Naira_Asharaf(나이라 아슈라프를 위한 정의) 해시태그 운동도 나타났다.
이집트 여성 및 법률 지원 센터의 회장이자 이집트 변호사인 아자 솔리만도 “우리는 폭력과 싸울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며 “여성들이 스토킹 등 피해 사실을 보다 편하게 알리기 위해서는 경찰, 판사, 검찰을 포함한 ‘정의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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