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연쇄 살해한 전직 판사 부부
지난 2013년 미국 텍사스주 코프먼 카운티에서 검사 2명이 잇따라 피살된다.
사건은 같은해 1월31일 마크 하스 지방검사보(57)가 검찰청사 앞 주차장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3월30일에는 하스 검사의 상관인 마이크 맥를랜드 지방검사(63)와 그의 부인 신시아(65)가 자택에서 총격 살해됐다.
코프먼 카운티 보안관실 등 수사 당국은 이들 검사들이 폭력조직 수사를 맡았다는 점에서 일부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다 에릭 윌리엄스 전 치안판사(46)가 살해된 두 검사와 불화를 겪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수사당국은 윌리엄스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였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만 있지 않겠다’라고 쓰인 협박 이메일을 발견하고 발신지 추적을 통해 이메일을 발송한 곳이 윌리엄스 전 판사의 개인 컴퓨터란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당국은 윌리엄스를 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윌리엄스 부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하스 검사보 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차량과 20여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창고는 윌리엄스 친구 이름으로, 차량은 윌리엄스가 가명으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두 검사의 살해에 이용된 권총과 저격용 소총도 있었다.
부인 킴 레이니 윌리엄스(46)는 조사에서 남편이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킴도 공모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킴을 1급살인 혐의로 체포해 구속하고. 수감 중인 윌리엄스도 1급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전직 판사와 검사의 악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윌리엄스는 코프먼 카운티에서 고객이 많던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2011년 5월에는 치안판사로 선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잠시였다. 맥를랜드 검사와 하스 검사보가 그를 절도죄로 기소하면서 몰락하기 시작한다.
카운티 청사의 컴퓨터 모니터 3대(1500달러 상당)를 훔친 혐의였다.
윌리엄스는 일과 관련해 모니터를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와 변호인 쪽은 증거가 조작됐으며, 맥를랜드 검사가 윌리엄스에 대한 정치적 원한 탓에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맥를랜드 검사와 법정에서 라이벌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옛 애인과 불화를 빚던 한 변호사의 집을 불질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추가됐다. 윌리엄스는 2012년 3월 유죄 선고를 받았다. 2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으면서 변호사 자격이 정지되고 선출직인 치안판사직도 박탈당했다.
윌리엄스 부부는 이때부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돈이 없어 결혼 선물을 내다 팔아야만 했고, 부인 킴은 류마티스를 심하게 앓았다. 같이 사는 장인·장모도 노환에 시달렸다. 실직 이후 윌리엄스는 “모든 일이 다 두 검사 때문”이라는 말을 주변 동료들에게 자주 했다.


숨진 검사들은 윌리엄스 전 판사에 대해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인물”이라고 얘기 했으며 이 때문에 평소에도 휴대용 총을 소지하고 다녔다.
윌리엄스 부부는 두 검사들에게 복수를 다짐했고, 차례차례 살해하면서 실행에 옮겼다. 텍사스주 수사당국은 이 사건을 “몰락한 전직 치안판사의 복수극”으로 정의했다.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검사 연쇄살인 사건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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