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성폭력

아이들 앞에서 엄마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괴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에 살던 최아무개씨(남)는 범죄 인생을 살았다.

그는 1991년 12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죄로 감옥살이를 했다. 이후 출소했으나 계속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4차례나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38세 때인 2004년 5월19일에는 강도강간 혐의로 안양교도소에서 3년7개월간 복역하고 출소했다.

그의 범죄 욕구는 억제가 되지 않았다. 출소 두 달 만인 7월24일 오후 강릉시 노암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했다. 당시 집안에는 신아무개씨(여·21) 혼자 있었다. 최씨는 신씨를 마구 폭행한 뒤 손발을 묶었다. 신씨의 옷을 벗긴 후 성폭행하려다 강렬한 저항에 부딪쳐 실패하고 대신 4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다음날에는 또 다른 가정집에 침입해 15세 여중생 혼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씨는 이전의 방식대로 여중생의 얼굴을 마구 폭행하고, 교복에 부착된 리본으로 양손을 결박한 후 성폭행 했다. 최씨는 겁에 질린 여중생을 위협해 현금 2만5천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8월5일 오후에는 강릉시 옥천동 김아무개씨(여·35) 원룸텔에 침입해 김씨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챙겼다. 최씨의 범행은 거침이 없었다.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9월18일 오후 2시쯤 최씨는 강릉시 포남동의 주택가를 배회했다.

그러다 한 집을 눈여겨 본 뒤 여성 외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집 안에는 주부 정아무개씨(27)와 2살 난 딸이 함께 있었다. 최씨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정씨가 인터폰으로 “누구세요”라고 묻자 최씨는 “말씀 좀 여쭤보겠습니다. 여기에 00씨가 세 들어 사나요”라고 물었다. 정씨가 현관문을 열고 “아닌데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최씨가 문을 밀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최씨는 당황해하는 정씨를 마구 폭행했다. 이어 안방으로 끌고 가 바닥에 눕힌 뒤 성폭행하려고 하자 정씨가 완강하게 저항했다. 최씨는 주먹으로 정씨의 얼굴과 가슴 등 온몸을 마구 폭행했다. 정씨는 저항력을 상실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때 밖에서 정씨의 아들(5)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집 앞에 도착해 클락션을 울렸다. 다른 때 같으면 버스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정씨가 나갔었는데, 이날 엄마가 안 보이자 버스 도착을 알리는 클락션을 울렸던 것이다.

최씨는 잠시 범행을 멈추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 아빠 행세를 하며 아이를 넘겨받았다. 아이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온 그는 엄마가 쓰러져 있는 안방으로 데려갔다. 최씨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쓰러진 정씨의 손과 발을 포대기 끈으로 결박했다.

최씨는 다시 정씨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했다. 정씨는 아이들이 방안에 있는 것을 알고는 사력을 다해 발버둥쳤다. 이럴수록 최씨 폭력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이번에는 발로 정씨의 목을 마구 짓밟았다.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최씨는 이것도 부족했던지 정씨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정씨는 몸을 바르르 떨다가 축 늘어졌다. 최씨는 이렇게 아이들 앞에서 엄마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 최씨는 집안을 뒤져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최씨는 출소한 지 넉 달 만에 강릉지역에서만 3차례에 걸쳐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주로 한낮에 주부들이 혼자 있는 가정집에 침입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 그는 또 피해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무자비한 방식으로 폭행했고, 신음하는 피해자들을 위협해 금품까지 챙겼다. 그의 범행은 포악했으며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았다.

정씨는 이중 마지막 피해자였다.

정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오후 6시쯤 남편이 퇴근해서다. 당시 아이들은 엄마의 시신 위에서 울다 지쳐 잠들어 있었다. 경찰은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강릉경찰서는 수사본부를 꾸린 후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최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일 만에 최씨를 검거해 강도강간 및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 순간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정씨의 남편과 아이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5세 큰 아이는 포대기를 몸에 감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2세 딸은 가구 틈에 끼어 있어야만 잠이 들었다. 정씨의 남편이자 아이 아빠는 매일 술에 의지해 살아갔다. 이처럼 평범하고 단란했던 한 가정이 완전히 파괴됐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법원은 최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출소한 지 얼마 안 돼 부녀자만 있는 집을 골라 무자비한 범행을 일삼은 피고인에게는 일정기간의 수형생활만으로는 교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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