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털로 뒤덮여 ‘늑대 인간’으로 태어난 아기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에 사는 롤랜드(남·47)와 테레사(여·28) 부부는 슬하에 5남매를 두고 있다.
2021년 3월 데레사는 막내인 미스클리엔을 낳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의사와 간호사들은 “산모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할 때까지 아기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때문에 데레사는 며칠 동안 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얼마 후 아기의 얼굴을 본 데레사는 큰 충격에 빠졌다. 아기의 온몸에 늑대처럼 수북하게 털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아기가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선천성 전신다모증(GGH)을 갖고 태어났다고 밝혔다.
희소병인 이 질병은 안드로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온몸이나 특정 부위에 많은 털이 나는 질환이다. 눈꺼풀, 이마, 코처럼 털이 나지 않아야 할 신체 부위에도 털이 자란다.
10억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발생하며,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복용, 환경성질환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클리엔은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에 털이 많고, 특히 얼굴에 털이 집중돼 있다. 의사는 아기의 얼굴에 난 털을 조심스럽게 면도했지만, 곧바로 더 두껍게 자랐다. 게다가 아기는 콧구멍이 없이 태어나서 더 큰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부부는 언론에 아기의 얼굴을 공개하며 “누구는 동물 같다, 누구는 귀신 같다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네 아이는 모두 평범하게 태어났다. 막내를 집에 데려왔을 때 나머지 아이들이 모두 놀랐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희귀질환협회(MRDS)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전신다모증 환자는 전 세계에 1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많은 털뿐만 아니라 청력 문제나, 굽은 척추 등의 이상이 겹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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