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성폭행범들 ‘도끼로 응징한’ 럭비선수 광란의 살인극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럭비구단 블루블스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조셉 느트숑(34). 그는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스포츠 스타였다.
2011년 3월 남아공 항구도시 더반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진다.
3월27일부터 세 명의 남성이 각각 다른 곳에서 목이 잘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의 머리는 몸통이 발견된 곳에서 최소 1.6㎞ 떨어진 곳에서 찾아냈다.
3월29일에는 한 남성이 A씨(27)가 타고 가던 차를 세우고 도끼로 살해하려고 했다. A씨는 가까스로 도망쳤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경찰에서 “자동차가 한 대가 멈춰 서더니 거기서 한 남자가 주황색 비닐백을 들고 다가왔다. 비닐백을 쳐다보며 계속 걸어가고 있는데 그가 말을 걸었다.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지 않아? 내가 바보로 보이나? 네놈이 내 딸에게 HIV를 옮겼잖아.’ 그리곤 갑자기 백에서 도끼를 꺼내 들더니 내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나는 가까스로 피했고,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조셉을 지목하고 집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집 안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끼와 피 묻은 옷가지, 렌터카 한 대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조셉은 경찰에서 “어린 딸이 7명의 성인 남성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고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걸려 직접 심판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조셉은 범행을 위해 피해자들의 행적을 일주일 이상 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식은 CNN 등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분노에 공감하면서 그를 ‘영웅’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곧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조셉은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었고 그에게는 딸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다. 남아공 럭비 웹사이트에 올라온 프로필이나 개인 페이스북에도 그는 독신으로 소개돼 있었다. 경찰도 이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피해자들은 조셉이 주장한 것과는 아무 관련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었고, 퇴근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셉은 체포되기 12시간 전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SNS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는 기간에도 페이스북에 그가 예전에 뛰었던 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잘했어 블루불스’와 같은 글을 올렸고, 남아공 국가대표팀의 승리에 열광하는 글도 띄웠다.
또 그가 올린 글 중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계시다. 내 삶은 성공과 호의와 우아함이 흘러 넘치리니.’ ‘내 삶에서 두려움과 악령이 사라졌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언합니다. 아멘’이라고도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셉은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에게 딸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딸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환상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복수를 한다고 도끼를 들었고, 무고한 시민들을 차례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에서 일하는 46세의 경비원이었다. 그는 당시 가족에게 줄 치킨 한 상자를 들고 집으로 가던 중 변을 당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남아공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전 럭비 소속팀 수석코치인 에릭 솔즈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이라며 “조셉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고, 도끼 살인같은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른 동료들도 조셉을 ‘나이스 가이(nice guy)’로 표현했고, 이웃들도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라고 했다.
경찰은 조셉이 망상장애를 앓고 있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3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조셉은 재판에서 100년 이상의 종신형에 처해졌다.
사실상 죽기 전에 교도소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