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구하러 불길에 뛰어들었다 숨진 11세 소녀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카운티에는 릴리 베이슬러(여·11)가 살았다.
어느 날 릴리는 반려견들과 함께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날 오후 릴리의 집안에서 원인 모를 불길이 치솟았다. 릴리는 겨우 밖으로 몸만 빠져나왔다.
얼마 후 기르던 반려견들이 아직 집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릴리. 갑자기 반려견들을 구하겠다며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주변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소용없었다.
결국 릴리는 위험하다고 잡아 붙드는 이웃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화마가 삼킨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릴리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한 후 릴리는 생후 7개월된 반려견 두 마리와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아이를 도우려 했지만 거센 불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족은 릴리가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밝혔다.
이모 로라 알덴은 “6개월 전 엄마와 단둘이 이곳으로 이사한 조카는 밖으로만 돌았다. 그러다 반려견을 기르면서부터 집에 꼭 붙어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후 7개월 핏불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골칫거리겠는가. 그런데도 조카는 마치 제 아이를 기르듯 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새러소타카운티보안관사무소는 “소녀는 연기 흡입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을 통해 반려견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릴리의 사연이 전해진 후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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