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잔치 열어주고 감사패 준 명학리 주민들
충남 연기군 동면 명학리(현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명학리)는 4년 간 의 ‘생존권 싸움’을 끝내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1999년 11월 초 명학리 주민 대표한테서 전화가 왔다.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했는데 정락인 기자에게 감사패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사양했다. 상을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또 이런 일을 했다고 해서 기자가 상을 받아야 하는지도 스스로 물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쓴 것은 내가 한 것은 맞지만, 회사(물류신문사) 모든 식구들이 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상을 받는 것도 도리가 아닌 듯 했다. 나는 이런 입장을 주민 대표에게 전달했다.

그랬더니 하루 뒤 명학리 마을 대표에게 다시 전화가 왔고, ‘물류신문사’와 ‘정락인 기자’에게 감사패를 주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리고 그날 마을잔치를 열기로 했다며 꼭 와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나는 더 이상 주민들의 뜻을 거스릴 수가 없었다. 같은 해 11월17일 나는 명학리로 향했다. 이날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취재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어서 심적인 부담도 덜했다. 날씨도 쾌창했다. 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이 잔칫상을 차려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명학리 내륙화물기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임헌민씨의 사회로 나는 주민 대표가 주는 감사패를 받았다.

명학리 주민들은 감사패에 “잘못된 국책사업을 바로 잡아 지역민의 삶의 터전을 되찾아 주어서 그 고마운 뜻을 담았다”고 새겼다. 이날의 감동은 지금까지 잊지 못할 만큼 생생하다. 내가 지금까지 받았던 ‘상’ 중에서 가장 갚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후 연기군 면민 체육대회에도 초대를 받았었고, 주민들은 그해 가을추수를 끝낸 후 십시일반 모은 쌀 두 가마니를 회사로 보내왔고, 전 직원이 떡을 해서 함께 나눠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