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신고한 ’13살 소녀’ 경찰서에서 강간한 경찰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A양(13)이 살고 있다.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위 계급에 속하는 ‘달리트'(불가촉 천민)다.
A양은 2022년 4월22일 4명의 남성들에게 납치돼 중부 도시 보팔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범인들은 A양을 4일간 감금한 뒤 풀어줬다.
경찰서에 찾아간 A양은 경찰의 보호 아래 있었지만 경찰서 안에도 짐승이 있었다. 담당 경찰관이 A양을 불러 성폭행과 관련한 진술을 받은 뒤 같은 날 저녁 성폭행했던 것이다.
이후 경찰은 A양을 이모에게 인계했다. A양은 같은달 30일 심리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한 아동상담시설에서 경찰관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문제는 또 있었다. A양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렸을 당시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의 부모는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남성 4명을 강간과 납치 혐의로, 경찰관 1명을 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남성 4명과 해당 경찰관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 경찰관은 결백을 주장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 당국은 “A양이 처음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이유 등을 수사했다”며 “아울러 사건 당시 근무하고 있던 29명의 모든 경찰관에게 징계를 내렸으며, 추가 범죄가 드러나면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헌법으로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A양과 같은 달리트는 여전히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며 차별과 성폭력, 폭행을 당하고 있다.
인권단체 이퀄리티 나우는 “가해자가 지배적인 카스트 출신인 경우 불처벌 문화가 만연해있다”며 “달리트 여성과 소녀들은 성폭력 사건에서 사법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회당의 프리얀카 간디 바드라는 “경찰서도 안전하지 않다면 여성들은 어디로 가서 불평을 호소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에만 3만4000여 건에 달하는 성폭행 사건이 접수됐다.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죽하면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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