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린다 프릴씨
미국 국적의 린다 프릴씨는 1997년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왔다.
부부는 경기도 의정부 국제크리스찬외국인학교에서 남편 렉스 프릴씨는 교장으로 린다씨는 교사로 재직했다.
2011년 1월20일 린다씨는 수업 중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다음날 남편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의 경우 장기기증 동의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늦어져 간혹 기증이 어려운 사례가 발생하는 반면 프릴씨 부부의 이번 결정은 매우 빨랐다.
이에 따라 린다씨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장기이식팀의 집도로 간, 신장(좌‧우), 각막, 골조직, 피부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52세.
고인의 장기는 적출 즉시 만성 신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이식됐고, 5명이 새 생명을 선물받았다. 피부와 인체조직은 화상 등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식됐다.
이렇게 서양인의 장기를 한국인에게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장기이식 시 인종적 차이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기증은 국내에 거주하는 서양인이 처음으로 장기를 기증한 사례가 됐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5명이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5명에 불과하다”면서 장기 공급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센터는 “린다 프릴씨와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생명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아름다운 수학 교사’ 린다씨를 위한 ‘감사의 댓글 달기’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모인 감사의 글을 십자수 액자로 만들어 남편인 렉스씨에게 전달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렉스씨는 “선물이 참 아름답다. 특히, 장기기증을 기억하는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린다로부터 생명을 선물 받은 5명의 이식인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소망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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