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용산 초등학생 이효정양 실종사건

1986년 4월10일에 실종된 이효정양(12)은 불우하게 자랐다.

1979년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 유아무개씨는 홀로 연년생 아들과 딸을 키웠다. 어머니는 충남 청양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두 자녀를 한꺼번에 키우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딸 효정양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언니 집에, 아들은 친정집에 맡겼다. 효정양과 오빠는 이렇게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됐다.

실종된 날은 효정양이 6학년일 때 학교에 다녀온 후에 일어났다. 평소 자주가던 이슬람 사원 놀이터에 간다며 나갔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머니 유씨는 연락을 받고 서울로 와서 동네를 샅샅이 뒤졌으나 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방송에도 나갔지만, 지금까지 딸을 찾지 못했다.

유씨는 “효정이가 졸업하면 방 2개짜리 얻어서 같이 살기로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것이 한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고통과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효정양은 실종 당시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신체특징은 쪽박귀(손을 오밀조밀하게 오므려 모은 것처럼 생긴 귀)에 오른쪽 눈 밑에 점이 있고 곱슬머리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아이는 유괴‧납치됐다
아이가 길을 잃거나 가출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슬람 사원 놀이터는 집 근처에 있었고, 평소 자주 놀던 곳이기도 했다.
이런 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은 누군가 중간에 유괴, 납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낮인데도 목격자가 없다는 것은 집을 나간 후 얼마 후 범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는 인신매매나 승합차 납치가 횡행하던 시대였다.

2.범행 목적 ‘돈’ ‘양육’ 아니다
범인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연락은 없었다. 그렇다고 12살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데려갔다고 보기도 힘들다. 범인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3.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아이의 생사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부모와 꼭 만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효정이 가족도 그 날을 위해 애타는 그리움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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