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자신 왕따시킨 동창 ‘동창회서’ 사살한 60대 남성
왕따를 당한 피해자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태국 남성 타나팟 아나케스리(69)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 친구 수탓 코사야마트(69)에게 심한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 이것 때문에 평생 피해의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타나팟은 수탓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2019년 8월24일 중부 양통에서 한 고등학교 동창회가 열렸다. 타나탓은 권총 한 자루를 챙겨 모임 장소에 나갔다. 동창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열렸다. 타나탓은 수탓에게 다가가 50년 전 고등학교 때 자신을 괴롭혔던 일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작심한 듯 “사과하라”며 집요하게 다그쳤다.
하지만 수탓은 전혀 반성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옛날 일을 다시 들춰서 뭐하냐”며 그냥 잊으라고 했다. 친구의 사과를 받고 오랫동안 이어졌던 고통을 청산하고 싶었던 타나탓. 그는 수탓의 냉정하고 뻔뻔한 모습에 또 한 번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타나팟은 준비해 간 권총을 꺼내들었다. 이어 ‘수탓’의 이름을 부르며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수탓의 몸에 명중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치명상을 입은 수탓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그사이 타나팟은 범행 현장을 떠나 도주했다.
화기애애했던 자리는 아수라장이 됐고,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했던 친구들은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

동창 모임을 주도했던 회장 튀엔은 “타나팟은 술에 취하면 학창 시절 수탓에게 당한 괴롭힘에 몹시 화를 내곤 했다”며 “너무 오래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이런 사태가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9mm 총탄을 수거한 뒤 도주한 타나팟을 수배했다. 타나팟은 얼마 후 검거돼 살인과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처벌받았다.


해군장교 출신인 타나팟은 총기를 다루는데 능숙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구의 총탄에 비명에 간 수탓은 재단사로 일했다고 한다.
만약 수탓이 친구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크게 다뤘다.
이 사건은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피해자의 트라우마가 평생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