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 남자’ 서울 박진영군 실종사건
박정문씨는 한 살 때 잃어버린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1997년 10월19일, 서울에 살던 박씨의 아내 A씨는 서울역을 지나다가 용변이 급했다. 급히 지하차도로 내려간 A씨는 화장실 앞에 있던 남성에게 100일도 안 된 아들을 잠시 맡겼다.
A씨가 볼일을 보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 남성과 아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A씨는 급히 인천에 있던 남편 박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박씨는 지인의 일을 돕기 위해 인천에서 홀로 생활하며 주말에만 올라왔다.
“아이가 없어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은 박씨는 곧장 달려왔다. 그는 생계를 잠시 멈추고 아들을 찾는데 집중했다. 우선 전단지 수 천 장을 제작해 전국을 떠돌며 아이를 찾았다.
전국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을 찾아가서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다 제보라도 와서 달려가면 허탕치기 일쑤였다.
한 번은 지역방송에 출연했는데, 어떤 사람이 “부산 영도다리 밑에 아이가 있는 것 같다”고 제보해왔다. 박씨는 한달음에 내려갔지만 진영이가 아니었다.
그사이 경제활동을 못해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기다 아내와 가정불화를 겪으면서 결국 2006년에 이혼하면서 가정도 깨졌다.
박씨는 신문배달과 청소 등을 하면서 전단지를 돌리며 아이를 찾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일 때문에 아내와 떨어져 살면서 제대로 품에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한 아들. 박씨는 백일잔치를 못해준 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수상한 그 남자의 정체는
박진영군 실종사건 해결의 열쇠는 서울역 지하차도 화장실 앞에 있던 그 남자다.
박군 어머니가 잠시 아이를 맡겼지만 그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그가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노숙인이었는지, 아니면 지나가던 행인이었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 그는 왜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을까.
그 이유를 추정하기도 쉽지 않다. 만약 아이를 볼모 삼아 돈을 노린 것이라면 부모에게 연락이 왔어야 한다. 하지만 박군의 부모는 돈을 요구하는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대체 그 남자는 누구였고, 왜 아이를 데리고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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