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난지 ’74분 만에’ 2명 살리고 떠난 아기
영국 동부 서퍽주 뉴마켓에는 엠마 토마스(여·30대)와 앤드류 리(남·50대) 부부가 살고 있다.
아내 엠마가 임신하자 남편은 뛸 뜻이 기뻐했다. 하지만 임신 3개월째 병원 초음파 검사를 받은 후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 남녀 이란성 쌍둥이 중 딸아이가 불치병인 무뇌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무뇌증을 가진 아기는 대개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난 지 며칠만에 숨을 거둔다. 의사는 낙태를 권했다. 이에 엠마는 “제정신일 수 없었지만, 아이가 무의미하게 떠나길 원치 않았다”며 낙태에 동의하지 않았다. 부부는 아이에게 미리 ‘호프'(Hope)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엠마는 2014년 4월 태어난 지 100분 만에 숨을 거둔 아기 테디 홀스톤이 심장 판막과 두 신장을 기증했다는 이야기에 감명받은 기억을 떠올렸고, 호프도 장기기증으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5년 11월24일 쌍둥이 오빠 조쉬 뒤를 이어 호프가 태어났다.
아기는 예고된 대로 무뇌증으로 태어났고 74분만에 엄마의 품에 있다가 사망한다. 호프는 파란 눈을 뜬 채 평화롭게 숨을 거뒀고 엠마는 직접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감겨줬다.


곧이어 호프는 수술실에 들어갔고 20대 여성에게 두 신장을 이식해줬다. 아이의 간세포는 냉동돼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해졌다. 이것은 세계 최연소 장기기증 기록으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엠마는 “오늘도 여전히 딸아이는 다른 사람 안에 살아있다는 사실이 슬픔을 덜어준다”며 “아이는 고작 74분밖에 살지 못했지만 일생 동안 다른 이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으며, 우리는 작은딸이 영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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