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에게 새 삶 선물하고 떠난 생후 8개월 임지담군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살던 임지담군은 웃는 모습이 예쁘고, 웃음이 많고 목소리도 컸던 밝은 아이였다.
어린이집에서 장난감 맞추기를 좋아했고, 한 살 위의 형이 어린이집을 같이 다녔는데 잠잘 때마다 찾아와 머리를 쓰다듬어 줄 정도로 형제애도 좋았다.
그런데 이별은 너무나 일찍 찾아왔다.
2020년 11월 지담이가 갑자기 뇌사상태에 빠졌고, 부모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8개월, 아이를 보내기에는 너무 짧은 삶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부모는 아이와 갑작스런 이별을 준비해야 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하며 ‘지담이가 다른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고 있으니 이별은 아니다’라고 위안을 삼았다.
엄마는 “지담이가 세상에서 뭘 해보지도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을 보냈기에 기증을 하면, 다른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다른 꿈을 이루며 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지담이의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등 장기 5개를 적출해 불치병을 앓고 있던 어린이들에게 이식했다.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지담이는 하늘나라의 천사가 됐다.

부모는 지담이를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담아, 네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엄마, 아빠와 오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고, 8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 가족에게 행복과 즐거움만 줘서 고마워. 멀리 있지 않고 늘 함께 있는 거니까 행복하게 잘 지내고, 꼭 우리 옆에 있어줘.”

지담이 아빠는 이식을 받은 수혜자 아이의 부모한테 “저희가 다 전해주지 못한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셨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키워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증자와 유가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가족들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새 삶을 사시는 분들도 우리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여 선순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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