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 중인 텐트 습격해 여성 끌어내 죽인 살인 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에는 리아 데이비스 로컨(여·65)이 살고 있었다.
간호사인 그는 아웃도어 경험이 많은 자전거 동호인이었다. 어느 날 로컨은 일행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다 몬태나주 시골 마을인 오밴도의 우체국 뒤편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오밴도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배경으로 나와 유명해진 블랙풋 리버 유역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캐나다 국경까지 어이지는 광대한 살림과 맞닿아 있다. 이곳에는 1천 마리가 넘는 회색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새벽 회색곰 한 마리가 나타나 로컨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로컨은 텐트 안에 있었으나 회색곰이 밖으로 끌어낸 뒤 공격해 살해했다. 옆에 있던 다른 일행들이 곰을 쫓는 스프레이를 뿌리자 곰은 달아났다.
회색곰은 ‘그리즐리베어’라고 불리는 불곰의 종이다. 주로 미국 북부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지에 서식한다. 회색곰은 덩치가 크고 성질이 흉포하며 초식동물도 사냥해 잡아먹는다. 회색곰은 종종 사람을 공격해 죽이거나 부상을 입힌다.
몬태나주 관계자는 “사람이 회색곰과 마주친 뒤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인간과 곰이 충돌하는 일은 해마다 벌어진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보안관과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살인 곰’을 뒤쫓았다. 이 곰은 로컨을 공격해 죽인 후에는 약 3km 떨어진 농가의 닭장을 습격했다.
추적팀은 닭장에 미끼를 놓고 함정을 설치했다. 얼마 후 회색곰 한 마리가 함정에 접근해오자 추적팀은 야간 투시경을 이용해 사살하는데 성공한다.

몬태나주 관계자는 “곰의 크기와 색깔, 그리고 닭장을 습격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야영객을 공격한 그 곰을 잡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발견된 발자국도 로컨이 살해된 곳에서 나온 발자국과 일치했다.
몬태나주 당국은 숨진 여성의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사살한 곰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비교해 살인 곰인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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