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딸 취직했다고 탈레반 시켜 두 눈 실명시킨 아버지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 사는 카레라(여·30대)는 지역 경찰관이었다.

2020년 11월 카레라는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세 명의 괴한에게 공격당한다.

이들은 카레라에게 총을 쏘고 두 눈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병원으로 이송된 카레라는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더는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카레라는 자신을 공격한 배후에 아버지가 있다고 지목했다. 카레라는 어릴 적부터 직업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취직을 극구 반대했다. 몇 년간 설득했지만 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카레라는 아버지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직업을 갖기로 결심한다.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카레라는 생계를 위해서도 직업이 필요했다. 다행히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직업을 갖는 것을 적극 찬성하고 지지해줬다.

카레라는 경찰 시험에 합격해 가즈니주 경찰서에 배치받았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감시가 시작됐다.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마다 그녀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탈레반과 접촉해 네가 직장에 가지 못하도록 부탁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취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탈레반 세력에 딸의 경찰관 신분증 사본까지 보냈다.

습격 당일 아버지는 딸에게 계속 전화해 위치를 물어봤다. 그리고 그날 저녁 퇴근하다가 공격당한 것이다. 카레라는 아버지가 탈레반을 동원해 자신을 공격한 것으로 확신했다.

이런 취지로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그녀의 아버지를 체포했다. 가즈니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탈레반이 있으며, 피해 여경 아버지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탈레반 측은 “가족 문제일 뿐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탈레반 공격으로 실명한 카레라는 결국 석 달 만에 경찰 생활을 끝내야 했다.

크게 상심한 그녀는 “최소 1년 만이라도 경찰 일을 했으면, 그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덜 고통스러웠을 거다. 나는 겨우 석 달 동안 꿈을 이루는데 그쳤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일부라도 시력을 회복하고, 경찰로 돌아가고 싶다”며 “돈도 벌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직업을 가지고 싶은 열정이 내 안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카레라가 실명한 후 어머니를 포함해 친정 가족들은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현재 카레라는 친정과 연락을 끊고 자녀들과 숨어지내고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악의 여성인권 국가로 꼽힌다.

영국의 로이터 재단이 세계 여성인권 운동가 2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이 살기에 가장 힘든 나라’로 꼽혔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아프간 여성들은 전신을 가리고 눈을 망사로만 가리는 부르카를 쓴다.

여아 10%는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과 열악한 의료 사정 탓에 태어나자 마자 사망하고, 전체 여성의 87%는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해 문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70~80%의 여성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가 정해준 짝과 강제결혼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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