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차량에 치인 후 ‘3명 살리고’ 떠난 최현수씨
1996년 서울에서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늘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하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학교 성적도 뛰어나 한성과학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2022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SK에너지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부모에게는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딸이었다.
같은 해 5월12일 새벽 2시쯤, 최씨는 퇴근 후 집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걷고 있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로 바뀌자 건너기 시작했고 그때 신호를 위반한 차량이 달려들어 최씨를 덮쳤다.
상태는 심각했다. 최씨는 곧바로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다시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가족은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다.
최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었고, 부모는 고심 끝에 딸의 뜻을 존중해 주기로 하고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부모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기증을 하면 이별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선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박평재 교수의 집도로 장장 4시간에 수술이 진행됐다. 최씨의 몸에서 심장과 신장(좌‧우)이 적출됐고, 죽음의 문턱에 있던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최씨는 생일 이틀 전에 3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27번째 생일은 그의 발인일이 됐다.

아버지 최명근씨는 “짧은 인생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예쁜 딸, 좋은 딸이었다.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않고 새롭고 멋진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을 딸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하게 된 가족의 슬픔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며 “이별 후에도 누구보다 빛날 기증자와 유족을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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