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쓰러진 후 ‘6명 살리고’ 떠난 주부 김지연씨
경북 영주가 고향인 김지연씨는 1983년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2019년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김씨는 평소 배려심이 많았으며 착하고 온순했다. 집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간단한 음식이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2022년 5월16일 오후 김씨는 심한 두통이 왔고,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에 빠진다.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뇌사판정을 내렸다. 갑작스런 상황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앞에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고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김씨 가족은 “수술 후 ‘희망이 없다’는 주치의의 말을 듣고 고통스러웠지만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지연이가 살아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같은달 25일 김씨는 충북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췌장, 양쪽 신장과 조직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38세. 김씨는 숭고한 생명나눔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던 불치병 환자 6명을 살리고, 100여명에게 새 희망을 선물했다.

김씨 어머니는 “천사 같은 내 딸 지연아! 짧은 생을 살다가 멀리 떠나면서도 네 몸 아끼지 않고 나눠준 숭고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길 바랄게. 김지연, 너의 이름이 생명을 살리고 떠난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한 결심은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다”라며 “슬픔 속에서도 김지연 씨가 나눈 생명과 희망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많은 분에게 기억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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