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16명 죽인 ‘연쇄살인마’의 최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헤더(가명)’라는 여성은 ‘애인대행’이 직업이다. 말이 애인대행이지 사실상 성매매다. 그녀는 온라인에 광고를 올려 연락 오는 남성과 만난 후 성관계를 갖고 돈을 받아왔다. 만나는 장소는 주로 자신의 아파트였다.
2015년 7월18일 헤더가 낸 광고를 보고 한 남성에게 연락이 왔다. 닐 폴스(45)였다. 그는 그녀의 아파트로 찾아온 후 갑자기 총을 보여주며 위협했다. 헤더가 저항하자 폴스는 총을 들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폴스가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헤더는 이것을 주워 방아쇠를 당겼다. 총에 맞은 폴스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헤더는 척추가 부러지고 어깨가 빠질 정도로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경찰은 헤더의 행동을 정당방위로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사건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폴스의 승용차를 조사하면서 의문이 증폭됐다. 트렁크에서 수상한 것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갑 4개, 도끼, 벌채용 큰 칼, 방탄조끼, 식칼, 삽, 박스커터, 표백제 등이었다.
애인대행 영업을 하는 여성 10명의 명단, 나이, 전화번호도 그의 자동차에서 나왔다. 폴스는 왜 이런 연장들을 차량에 싣고 다녔던 것일까. 경찰은 폴스가 다른 강력사건에 관련있다고 보고 그의 동선을 역추적했다.

그랬더니 연이어 그와 관련된 살인사건들이 떠올랐다.
폴스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근처의 헨더슨에 거주할 때 성매매 여성 4명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이중 3명은 토막 시신으로 발견됐다. 네바다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미제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들어 이 살인사건 3건이 폴스가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헨더슨 경찰은 2005년 당시 21세이던 여성 린지 해리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종된 사건도 폴스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사건은 부모의 애끊는 수색과 함께 인기 TV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해리스의 다리 일부가 3년 뒤 실종 지역에서 2천575㎞ 떨어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발견되면서 살인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폴스는 2010년 오하이오 주의 칠리코시에 살았는데, 당시 다수 여성이 실종되거나 토막 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들도 폴스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그가 세 들어 살던 집의 주인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폴스의 행동이 수상하고 무서워 방을 빼도록 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입주 뒤에 바로 자물쇠부터 바꾸고 아무도 방에 들이지 않았다”며 “경비원이라며 총기를 다수 소유했는데 자기 노출을 매우 꺼리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절 폴스는 오리건 주 스프링필드에서 경찰에 고용돼 교통위반 딱지를 끊거나 유기견을 단속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버지니아주 찰스턴 경찰은 자동차에서 발견된 베개, 슬리핑백으로 미뤄 폴스가 미국 전역을 유랑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생필품 소비에 필요한 신용카드나 현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 남은 의문이다.
경찰은 폴스의 동선과 겹치는 지역의 여성 살인사건이나 실종자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이중 16명이 폴스의 범행과 연관됐을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대부분은 ‘애인대행’ 등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었다.
헤더가 죽인 폴스는 단순 범죄자가 아니라 무서운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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