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배웅하다 손자가 몰던 지게차에 치여 숨진 할머니
손자가 운전하는 지게차에 외할머니가 치여 숨졌다.
2013년 10월6일 오전 8시40분쯤 전북 군산시 산북동의 한 단독주택 앞 골목에서 A씨(남· 40대)가 외할머니 B씨를 7t 지게차로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는 지게차로 출근하던 중 배웅을 위해 뒤따라오던 외할머니를 미처 보지 못하고 후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A씨는 이런 사실을 몰라 골목을 벗어났고, 쓰러진 B씨는 딸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인 B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로 입건됐으나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지게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2024년 9월24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교차로에서 지게차가 70대 여성을 치었다. 피해자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지게차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간이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고, 운전자는 “피해자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해 12월2일 오후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20대 남성이 몰던 지게차가 횡단 보도를 건너던 70대 남성을 치어 사망했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12월23일 오전 울산 울주군의 한 선박기자재 업체에서는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지게차에 치여 숨졌다. 지게차 운전자가 크레인에 와이어를 거는 작업을 마친 후 후진하는 과정에서 뒤에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캠퍼스 안에서 지게차에 치어 여대생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2024년 6월1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캠퍼스 횡단보도에서 30대 남성이 운전하던 지게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학생을 치었다. 피해자는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번에도 운전자가 피해자를 보지 못해 일어난 사고였다.

경찰이 도로교통공단에 사고 지게차의 속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캠퍼스 내 제한 속도인 시속 20㎞를 넘긴 시속 20.4㎞로 조사됐다. 대학 캠퍼스 내 도로는 일반도로에 포함되지 않아 속도위반 여부가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12대 중과실에 속하지 않는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지게차 앞 구조물에 가려 학생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으로 기소된 운전자에 대해 재판부는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준법 운전 강의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등 주의 의무 위반 정도가 중한 점,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중한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피해자 측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지게차는 사람이 운반하기 힘든 화물을 앞에 달린 유압에 의해 작동되는 2개의 포크에 의해 운반하는 건설기계다. 여러 산업 작업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동시에 무서운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장비의 특성상 전방, 후방, 좌우 시야가 완전히 확보가 안 돼 사각지대가 생긴다. 때문에 지게차가 이동중이거나 작업 중일때는 가급적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떨어져 있어야 안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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