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4명에게 새 생명주고 떠난 9살 천사 차하람군

차하람군은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애교가 많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주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아이였다. 부모가 퇴근하고 오면 언제나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며 안겼다.

하람이는 평소 동굴 여행을 가고 싶어했고, 부모와 약속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던 2021년 크리스마스 날 하람이는 감기를 동반한 경련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의식불명에 빠졌고 깨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이 없다며 뇌사판정을 내렸다. 부모는 고심 끝에 “누군가의 몸속에 하람이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아버지 차태경씨(42)는 “재주가 많던 하람이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며 “하람이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람이는 2023년 3월16일 고대안산병원에서 심장, 간,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이가 준 장기로 4명의 불치병 환자가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비록 9살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누구보다 아름답게 세상과 작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증한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직접 만날 수 없지만 마음을 서로 전할 수 있도록 서신 교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신 교환 프로그램이 하루 빨리 정착돼 아픈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기증자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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