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3명에게 새 생명주고 하늘로 떠난 언론인 여기봉씨

경기도 부천에 살던 여기봉씨(52), 그는 대학 졸업 후 전기신문사에 들어가 25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었다.

2021년 9월22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여씨는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의식을 잃었고 이내 뇌사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생긴 뇌출혈이 원인이며, 깨어날 가망이 없다고 했다.

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가족은 ‘죽어도 사는 길’을 택했다.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의료진에게 알렸다. 가족들은 여씨가 평소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보였으며, 아내와도 장기기증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눴던 만큼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9월24일 여씨는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좌우 신장, 간 등 장기와 조직을 기증하고 숨졌다. 그의 숭고한 생명나눔으로 불치병 환자 3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아내 이희경씨는 “생명나눔은 누군가가 타인을 위해 기증을 결정하면서부터 선순환의 고리가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결정한 이 일이 다른 분들이 용기를 내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여시명씨(24세)는 “마지막 가시는 길도 헛되지 않게 아픈 사람을 살리고 가는 것이 아버지가 평소 바라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선물한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만 있다면 나눔 가운데 가장 고귀한 나눔이다. 고인의 숭고한 나눔과 가족의 결정을 통해 분명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뇌사시 장기기증은 전년대비 약 10% 정도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기준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천136명으로 하루에 약 5.9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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