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찾아주세요” 방송서 울던 남편이 ‘가족 살해범’
2018년 8월14일 미국의 ABC, NBC 방송에 한 30대 남성이 출연했다.
그는 “누군가 내 가족을 데려갔다면 돌려보내 주세요. 나는 나의 가족이 보고 싶습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걸 본 시청자들은 아버지의 애끓는 호소에 동정심을 보냈다.
이 남성은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주에 사는 크리스토퍼 와츠(33)였다. 그의 아내와 두 딸은 8월13일 행방불명됐다.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임신한 아내와 두 딸이 사라졌는데, 정작 실종 신고자는 와츠가 아니라 아내 섀넌(34)의 친구였다. 그녀는 “섀넌과 산부인과에 가기로 했는데 나타나지 않는다. 어젯밤부터 연락도 되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집을 방문하자 와츠는 “아내가 출장을 다녀온 후 연락이 끊겼으며, 두 딸 셀레스트(4)와 벨라(3)도 함께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하다 와츠가 다니던 정유회사 공터에서 그의 집 안에 있던 침대 시트와 같은 무늬의 천 조각들을 발견했다.
8월15일에는 아내 섀넌의 시신을 정유회사 공터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와츠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다음 날인 8월16일에는 기름 탱크 안에서 두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와츠는 8월13일 새벽 2시쯤 출장에서 돌아온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
당시 와츠는 회사 동료와 내연 관계를 맺고 있었고, 아내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러다 부부간의 싸움이 격해지면서 아내를 죽인 것이다. 그러나 와츠는 딸들을 살해한 것은 아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잠시 진정하기 위해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침실로 돌아가니 아내가 없었다. 아이들 방을 비추는 모니터를 봤더니 큰 딸이 침대에 늘어져 있었고, 아내가 둘째 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아이들 방으로 가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이후 세 사람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자신이 일하는 정유회사 작업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와츠가 운전하는 트럭이 진입로를 후진해 집을 떠나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딸들을 살해한 것은 아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DNA 분석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시신이 3일 넘게 기름 안에 있었지만 검사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수사결과 와츠의 말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살던 집 앞에는 이웃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인형이 쌓이는 등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미국 국민들은 와츠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을 찾아 달라”고 딸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아빠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주 웰드 카운티 지방법원은 3건의 살인과 시신 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와츠에게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와츠의 장인장모와 처남은 이날 법정에 출두해 선고를 지켜봤다.
와츠의 장인은 “나는 네가 그들(딸과 손녀들)을 돌볼 거라고 믿었지,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들 역시 심장 없는 괴물인 너를 믿었고, 너는 그들을 쓰레기처럼 버렸다. 넌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와츠의 장모도 “내 딸 섀넌은 온 마음으로 너를 사랑했다. 네 아이들도 너를 어마어마하게 사랑했다. 누가 너로 하여금 그들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있다고 믿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