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청바지 입는다고 가족에게 살해된 17세 소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네하 파스완(여·17)이 살고 있었다.

2021년 7월26일 파스완의 집에서는 그녀의 옷차림 때문에 가족간 말다툼이 벌어졌다. 할머니가 “왜 전통의상을 안 입고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다니냐”고 말하자 할아버지와 삼촌들도 “당장 갈아입으라”고 몰아쳤다.

하지만 파스완은 “계속 청바지를 입겠다”고 맞섰다.

그러자 조부모와 삼촌들은 막대기 등으로 파스완을 무차별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야 구타는 멈췄다.

이들은 파스완을 병원으로 옮기는 대신 집 근처 다리에 매달았다. 다음날 아침 행인들이 파스완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후였다.

결국 파스완은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와 삼촌들에게 맞아 죽은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파스완의 조부모와 삼촌 등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파스완의 어머니는 “시댁 식구들이 인도의 전통 의상 외에 다른 것을 입었다고 파스완을 꾸짖었고, 파스완에게 학업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운동가 롤리 시바레는 “21세기에 청바지를 입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했다는 이유로 소녀들을 살해하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BBC는 사회운동가를 인용해 가부장제에 휩싸인 인도에서는 가정 내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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