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시간’ 만에 전직 경찰에게 피살된 시장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트라시아코시는 영화 <로마>의 여주인공을 맡은 얄리차 아파리시오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는 2018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019년 1월2일 이곳에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날 트라시아코시 시청에서는 시장 취임식이 있었다. 알레한드로 아파리시오 시장은 취임 선서를 끝내고 이동하다 총격을 받았고, 오른쪽 폐에 관통상을 입었다. 그는 총상을 입은 다른 4명과 함께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시장 취임 2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아파리시오 시장은 당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소속된 좌파정당인 모레나 소속이었다.
트라시아코시에서 모레나 출신 시장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34세의 남성은 JMV라고 알려진 전직 북부 멕시코 경찰로 드러났다.

멕시코에서는 목숨을 내놓고 정치를 해야 한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피살된 정치인만 175명에 달한다. 2006년부터 이 사건 이전까지 살해된 시장 및 시장 후보도 최소 72명이다.
2012년 선거 당시에는 9명의 정치인과 1명의 입후보자가 살해됐다. 전체 공격 중 최소 71%는 현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관련 입후보자를 상대로 자행됐다.
2018년 5월 멕시코 중부 소도시 파쿨라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라모스 시장이 시청 직원 2명과 함께 트럭을 타고 이동하다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즉사했다.

정치인들을 상대로 자행된 공격은 대부분 마약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마약범죄 조직이 자신들의 사업이나 갈취 등에 비협조적인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나 당선 후 고분고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후보들을 미리 제거하려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부패 및 범죄 척결에 앞장섰던 시장들이나 특정 갱단과 손잡은 시장들이 라이벌 갱단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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