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개월 아기 ‘냉동실 넣어’ 살해한 엽기 부모
전북 군산에 살던 박아무개양(19)은 2012년 5월 친구소개로 설아무개씨(남·20)를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다음해 박양이 임신했고 2014년 1월11일 아이를 출산했다.
이들은 양가 부모에게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렸지만 축하 대신 비난과 질책만 받았다. 직업도 변변치 않았던 두 사람에게 아이는 축복이 아니었다. 이들은 아이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자주 다투게 된다.
아이가 태어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던 2월9일 밤 11시쯤. 아이가 계속 울자 두 사람은 다시 다투었고 싸움 도중 설씨가 박양에게 “아이를 죽이자”고 제안한다. 박양은 설씨의 끔찍한 제안에 동의한 뒤 집 밖으로 나가 계단에서 대기하며 망을 봤다.
집에 홀로 남은 설씨는 이불을 덮고 울고 있던 아이를 부엌에 있는 냉장고 냉동실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왔다. 영아를 냉동실에 둔 이들은 근처 술집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다.
약 30분 뒤 집으로 돌아온 이들은 냉장고에서 나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때까지 아기는 살아 있었다. 두 사람은 아이를 확실하게 죽이기로 한다.
박양은 다시 밖에 나가 주위를 살폈고, 설씨는 아이를 냉동실에서 꺼내 무릎 위에 눕힌 뒤 양손으로 목을 졸랐다. 그리고 다시 냉동실에 집어넣었다. 아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친자식을 죽여 놓고도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이튿날 새벽 5시까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노래방에서 돌아와 냉동실에서 죽은 아이를 꺼낸 다음 사체를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아 화장실에 뒀다가, 박양의 언니가 아이를 찾자 그날 밤 11시쯤 아이의 사체를 배낭에 담은 뒤 부산행 고속버스를 탔다.
부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11일 오후 4시30분쯤 이들은 부산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자전거 도로 배수구에 사체를 버린 뒤 풀로 덮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엽기적인 행동이다.
이후 한 달 남짓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혀 구속 기소됐다.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두 사람에게 엇갈린 판결이 내려졌다.

살인을 주도하고 실행한 설씨는 1심 법원에서 징역 15년, 2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법원은 “설씨는 아버지로서 생후 1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저버린 채 소중하고 존엄한 생명을 앗아버렸다는 점에서 어떤 사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부산까지 이동해 사체를 유기했고 1개월 남짓 도피생활까지 하는 등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설씨가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아이가 출생한 뒤 가족들이 설씨를 비난하거나 질책하면서 육아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씻기 어려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이며 다른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으로 개전의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징역 12년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친모인 박양은 범행 당시 미성년으로 ‘소년범’에 해당해 1심에서 장기 9년, 단기 5년형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박양은 “살인을 방조했을 뿐 가담하지 않았고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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