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처럼 날다 ‘낙하산 안펴져’ 사망한 두바이 제트맨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는 영화 ‘아이언맨’처럼 특수 제작한 장비(윙수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날아다녔다.
르페는 2020년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 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했다.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6100m 상공까지 날아올라 시속 407km의 속도로 날 수 있다.
비행 가능 시간은 최대 13분이다.
2015년에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 A380과 나란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상공을 비행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두바이를 무대로 주로 활동해 ‘두바이 제트맨’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르페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8m)에서 뛰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이런 그가 2020년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사망했다.
르페가 비행 중 추락할 때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사고는 두바이 도심과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발생했다.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는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




르페가 착용한 헬멧에 촬영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두바이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했고,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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