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5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소년 이학준군

이학준군(17)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아팠다.

건강했던 아이는 4살 때 열성경련 이후 뇌병변을 앓게 된다. 이 때문에 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만 했다.

또래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했다.

부모는 이런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그러던 2021년 10월20일 이군은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함께 있던 고등학생 동생이 119에 신고하고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했다.

얼마 후 119 구급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빠졌다. 병을 앓게 된 후 씩씩하게 이겨내던 이군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의료진도 깨어날 가망이 없다고 했다.

부모는 아들과 이별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이튿날 이군의 부모는 가족회의를 열어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이군의 어머니는 “학준이가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픈 가족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아픈 환우에게 학준이의 일부가 가서 다시 살아난다면 우리 가족에겐 더할 나위 없는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또 아들에게 “엄마 아들로 태어난 학준아! 정말 고마워. 이제는 눈물도 없고, 슬픔도 없고, 아픔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길 바랄게”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10월21일 분당 차병원 의료진은 이군의 몸에서 심장, 폐, 간, 좌우신장을 적출해 불치병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이군은 죽음을 앞에 둔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이군 부모는 “학준이의 장기를 받으신 분들이 그저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언제나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슬픔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숭고한 이타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존경해야 할 문화다.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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