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아내 살해하고 아닌척 울부짖던 남편의 두 얼굴


2017년 10월28일 프랑스 동부 브줄의 작은 마을에 사는 알렉시아 다발(29)이 실종됐다.

그녀의 남편인 조나탄 다발(36)은 경찰에 “조깅하러 나간 아내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이틀 뒤 알렉시아는 인근의 한 숲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시신의 모습은 참혹했다. 심하게 구타당하고 목이 졸린 채 불에 탄 상태였다.

조나탄은 아내를 잃은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장례식장에서는 아내의 영정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프랑스 국민들은 방송을 통해 조나탄의 슬픔을 접하고 위로하며 함께 아파했다.

조나탄은 또 알렉시아의 가족들과 함께 TV에 나가 눈물 젖은 목소리로 “그녀는 나의 최우선 지지자이자 나의 산소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에서는 알렉시아를 위한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조나탄과 알렉시아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조나탄이 21살, 알렉시아가 17살일 때 처음 만났고, 10년간 사귀다 2015년 7월18일 결혼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알렉시아가 변을 당한 후 부부관계는 무참히 짓밟혔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

2018년 1월30일 프랑스 경찰은 충격적인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알렉시아를 살해한 범인으로 다름 아닌 조나탄을 지목했다.

경찰은 처음부터 조나탄을 용의선상에 두고 수사를 벌였다. 그리고 조나탄을 불러 당일 행적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결국 더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다고 판단한 조나탄은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경찰에서 “말다툼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아내를 때렸고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 벽에 아내의 얼굴을 짓이기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시체를 태우지 않았다고 끝까지 발뺌했다.

재판정에 나와 침통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알렉시아 유족들.

조나탄은 조사 과정에서 아내가 성적으로 모욕감을 줬으며 범행 전날에도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해 다툼이 일어났다고 했다. 조나탄은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이후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남편의 두 얼굴이 드러난 데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편 또는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하는 페미사이드(Femicide)를 규탄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조나탄과 알렉시아가 거주했던 마을을 찾아가 침묵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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