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배고파서 러 핵잠수함 올랐다가 사살된 어미곰과 새끼곰


러시아 북동부에 있는 캄차카 반도는 군사적 요충지로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가 주둔해 있다.

이곳에는 희귀 식물과 멸종 위기 동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1996년에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재 캄차카 반도에는 약 2만4000마리의 야생곰이 살고 있다.

2020년 11월9일 정박 중인 러시아 핵잠수함 갑판에 갈색곰 두 마리가 올라왔다. 어미곰과 새끼곰이다. 곰을 발견한 군인들은 소리를 치며 쫓아내려 했지만 떠나지 않았다.

그러자 군인들은 총을 들어 곰을 조준 사격했고, 총에 맞은 곰들은 바다에 떨어졌다. 해군 관계자는 “그대로 곰을 내쫓았다간 마을을 위협할 수 있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정박 중인 핵잠수함 위에 오른 어미곰과 새끼곰이 보인다. 얼마 후 총성이 들리고, 어미곰과 새끼곰이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불필요한 동물 사살을 했다며 러시아 해군을 비난했다.


그러자 러시아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언론에 “크라셰닌니코프만을 헤엄쳐 해군 태평양함대 기지가 있는 리바치까지 다다른 곰들이 핵잠수함에 올라탔다”며 “군인들이 소리를 치며 곰을 쫓아내려 했지만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냥 전문가와 특화된 무기를 동원해 곰을 사살했다”고 해명했다.

현지 언론은 굶주린 곰들이 먹이를 찾다가 잠수함 기지까지 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 지역에서는 굶주린 야생곰이 민가에 출몰하는 일이 잦다. 주민들은 사살당한 두 마리의 곰도 마을에서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곰들은 관광 명소와 쓰레기 매립지는 물론 공동묘지 무덤까지 파헤치고 있을 정도다. 인기 관광 명소인 쿠릴 호수는 먹이를 찾아 내려온 야생곰 때문에 관광 프로그램이 중단되기도 했다.


캄차카주 산림청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한해에만 50마리가 넘는 곰이 공격성 때문에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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