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의 별이 된 정다솜씨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며 한발 한발 세상을 향해 내딛던 정다솜씨.그녀는 외동딸로 태어나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인 용돈을 벌어 쓰던 효녀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 LG유플러스에 취업해 일했다.
평소 정씨의 꿈은 전공을 살려 영어학원을 차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영어학원을 개원했다.
그러던 2021년 5월1일 정씨는 엄마와 함께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부모는 딸이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의료진은 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딸과의 이별을 앞둔 부모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이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부모는 딸이 죽으면서 사는 길을 택했다. 장기를 기증해 다른 생명을 구하기로 한 것이다.
정다솜씨는 인하대병원에서 자신의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말기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어머니 노향래씨는 “다솜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서 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장기기증은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 주는 사람의 장기가 건강해야 이식받는 분도 잘 회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다솜이는 뇌출혈로 집중치료 중 심장쇼크가 와서 결국 심장은 기증하지 못하고 다른 장기만 했다. 다솜이 장기를 받으신 분들이 그저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다솜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친구나 친척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착한 아이였다. 다솜이의 일부가 다른 누군가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남아있는 우리 가족에게는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정다솜씨, 갑작스런 뇌출혈로 인해 그토록 바라던 영어학원 개원 6개월만에 천사가 돼 하늘로 갔다. 향년 29세. 그녀의 부모도 수년 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둔 상태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