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추격하더니 ‘그들 돈’ 강탈한 여자 경찰관
남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북동부에는 트레스데페브레로시가 있다.
2022년 8월22일 이 지역에 있는 한 유제품 회사에 4인조 무장강도가 침입했다. 이들은 종업원을 폭행하고 권총으로 위협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금고를 열게 하고는 그 안에 있던 미화 2만2천달러(약 3천만원)를 챙겨 곧바로 타고 온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 뒤늦게 강도 침입 사실을 인지한 회사 경비원은 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여자경찰관인 A씨와 함께 순찰차를 타고 추격에 나섰다.
회사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고 판단한 인근 주민들은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상한 것은 A경찰관은 자신의 출동 사실을 경찰서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서에서 출동지시가 떨어지자 다른 순찰차들이 도주로를 따라 달려갔다. 얼마 후 이들이 마주한 것은 강도들이 버리고 간 자동차 뿐이었다. 강도들 뿐 아니라 추격하던 여경과 경비원의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자동차 문이 활짝 열려 있는 등 다급한 정황을 확인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찍혀 있었다.
A경찰관과 경비원은 강도들의 차량을 따라 잡았고 도로가에 멈춰 세우는데 성공했다. A경찰관은 권총을 들고 차에서 내렸는데, 이때 강도 4명 중 2명이 도주했다.
차 안에는 2명이 남아 있었고, 권총을 겨누고 제압했다. 차에서 내린 강도 2명 중 한 명이 검은 봉투를 들고 있었는데, A경찰관은 그것을 빼앗더니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범인들을 풀어줬다.
이들이 도망치는 것을 확인한 여경과 경비원은 순찰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내용을 확인한 경찰은 여경과 경비원이 강도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해당 경찰의 내사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경비원이 지인의 집에 숨겨놓은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 이 돈은 강도들이 은행에서 강탈한 2만2천달러였다.
경찰의 추궁에 경비원은 “A여경과 돈을 반씩 나누기로 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면서 “강도를 추격했다가 놓쳤다고 하면 아무도 의심할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고 했으나 CCTV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경찰은 A여경도 체포한 후 강도, 경찰의무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로써 잡으라는 강도를 잡지 않고 강도질한 경찰과 지키라는 금고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범인들에게 돈을 강탈한 경비원은 처벌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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