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아파트 물탱크에서 시체로 발견된 배우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고급 아파트.

주민들은 언제부터인가 매일 마시는 수돗물 맛이 이상함을 느꼈다. 매스껍고 비릿했는데, 주민들의 표현에 따르면 ‘지독한 맛’이었다. 더이상 참다 못한 주민들은 관할 행정청에 “물맛이 이상하다”고 신고했다.

2015년 1월13일 멕시코 보건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원들은 아파트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살펴봤는데 그 안에서 퉁퉁 부어 신원을 알 수 없는 부패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자신들이 마신 물이 사실은 ‘시신 썩은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파트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이 여성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없어진 사람이 있는 지를 살폈다. 그랬더니 약 1년 전 실종된 여배우 카르멘 야리라 노리에가 에스파르자(27·여)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경찰은 카르멘의 가족에게 시신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외형상으로는 누구인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카르멘의 부모는 딸이 성형수술한 것을 기억해냈다. 카르멘은 엉덩이와 가슴 수술을 받았었다.


그런데 시신의 엉덩이에서 보형물이 나왔고, 가슴에는 주입물질인 실리콘이 있었다. 이것을 통해 시신의 주인이 카르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카르멘은 대학 졸업 후 배우가 됐다. 그녀는 한 부유한 사업가가 마련해 준 이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실종되기 전에는 이 사업가와 헤어진 뒤 이사를 결정했다. 

카르멘이 변호사와 새로운 연인관계를 시작하면서 사업가에게 결별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후 카르멘은 이사를 일주일 앞둔 2014년 2월 실종됐다. 그녀가 실종된 후 친구와 가족들은 멕시코의 갱단을 의심했다.

이들에게 납치돼 성노예로 팔려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카르멘을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와 길거리 캠페인을 통해 그녀의 사진이 실린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경찰은 카르멘의 시신이 발견된 후 그녀의 남자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 아파트를 마련해준 부유한 사업가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집중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수사는 미궁에 빠졌고,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