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 강도에게 당한 CNN 여기자
브라질의 옛 수도인 리우데자네이루 남서쪽 약 500km 지점에는 상파울루가 있다.
해발고도 약 800m의 고원지대에 있으며, 부근의 20여 개 위성도시를 포함하여 인구 1천만이 넘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도시다.
2020년 6월27일 상파울루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CNN은 이날 오전 폭우가 내린 모습을 중계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에 있는 브루나 마케도 기자(여)를 현장에 내보냈다.
마케도 기자는 침수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티에테강 인근 폰테 다스 반데이라스 지역에서 생방송 리포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현장을 중계하던 기자가 갑자기 리포트를 멈추더니 화면 왼쪽에서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접근한다. 가슴 아래로는 화면이 보이지 않았지만 남성은 칼을 들고 있었다.
마케도 기자는 침착하게 방송하려고 했지만 이 남성이 흉기를 들고 다가오자 순간 움찔하며 한발 물러선다. 이어 현장 연결이 끊겼다.
잠시 후 앵커는 현장 상황을 전달받고 마케도 기자가 강도를 당했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에 이 남성이 화면에 나타났을 때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성이 흉기를 들자 현장 영상을 끊었다고 밝혔다.

앵커는 “(강도가) 칼을 들고 기자에게 다가가 협박해 휴대전화 2대를 빼앗았다. 그는 기자가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휴대전화 2대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겁에 질린 마케도 기자는 곧바로 방송국으로 복귀했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CNN은 마케도 기자를 귀가시켜 휴식을 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얼마 후 용의자를 체포했다.

한편, 남미 브라질은 공공치안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악의 치안 부재 상태다.
브라질은 총기소지가 허용되며 불법 총기 소지자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총기 범죄가 자주 일어나며 세계 평균보다 4배 이상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2017년에만 6만3880명이 피살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 살인을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엘리산드로 로틴 전국경찰연합 회장은 “살인죄로 감옥에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정부는 범죄를 진압하려고만 할 뿐 예방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 브라질에서는 살인을 저지른 범인 중 10%만 체포되고, 4%만 기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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