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아내 살인사건
김포시는 경기도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위성도시이며 북으로는 한강을 끼고 북한의 경기도 개풍군과 마주보고 있다. 행정구역이 서울과 맞닿아있는 동시에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다.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55)은 김포지역의 정치인이다. 김포 태생인 그는 인천고등학교와 전남 나주에 있는 나주대학(현 고구려대학교)을 졸업했다. 유 전 의장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 민주당) 소속으로 김포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7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제5대 김포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는 김포시 산하 기관인 김포시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유 전 의장의 거주지는 김포시 양촌읍의 작은 시골마을이다. 그는 3층짜리 건물에서 아내 김아무개씨(53)와 함께 살았다. 그의 가정은 평탄치 않았다. 김씨는 화장품판매업을 하다 보험회사에 다녔다. 이 과정에서 내연남과 외도를 하다 두 차례 유 전 의장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아내를 용서했다.

그러다 김씨가 또 다시 바람을 피우자 갈등의 골이 깊었다. 유 전 의장은 이때부터 아내 차량 운전석에 소형 녹음기를 몰래 설치하는 등 다른 남성과의 대화를 녹음하기도 했다.
2019년 5월15일 유씨 부부는 점심부터 주방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에 취하자 말다툼이 일어났고, 유씨는 아내를 폭행했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다 소주병을 들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번에는 골프채를 꺼내 온몸을 마구잡이로 때렸다.
김씨는 남편이 휘두른 골프채에 맞아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그리고 이내 의식을 잃었다. 당황한 유 전 의장은 오후 4시57분쯤 119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정신을 잃었다. 숨을 안 쉬는 것 같다”며 신고했다. 119구급대는 경찰에게 연락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김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녀의 온몸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얼굴과 발등에서는 자상이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피 묻은 골프채 한 자루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다.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경찰은 유 전 의장을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그는 경찰에서 “주방에서 아내를 폭행했고, 이후 안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다”며 “성격차이를 비롯해 평소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얼마나 세게 때렸던지 심장이 파열되고 갈비뼈도 다수 골절된 상태였다. 국과수는 경찰에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전달했다.
유 전 의장은 아내 살인혐의로 구속됐고, 검찰 수사에서 유씨에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이번 사건은 상해치사에 해당할 뿐”이라며 살인의 고의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키 179cm에 몸무게 85kg으로 건장한 체격인 피고인이 키 157cm에 몸무게 60kg으로 체격이 훨씬 작은 피해자의 온몸을 골프채 등으로 강하게 가격했다”며 “이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인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는 적어도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다”며 유 전 의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법이 매우 잔혹해 피해자가 극심한 공포와 고통을 겪으며 죽음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이고 가족 간의 애정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파괴해 자녀들에게도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모든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유 전 의장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는 무죄로 보고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7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1심 보다 8년이나 줄어들었다. 이 형량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한편, 사건 발생 후 유 전 의장이 과거 SNS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8년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김포지구 부대표를 맡았다. ‘사회복지사’와 ‘청소년보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과거 SNS를 통해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2015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일어난 인천 송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등 어린이집 학대사건을 언급하며 “어처구니가 없다. 아직 어리디어린 아이를 나가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켠에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느낌이 한없이 밀려든다”고 적었다.
그는 또 “폭력에는 정당성은 없다.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치와 비교해 “비록 형태가 다른 보이지 않는 권력의 폭력도 함께… 힘센 자가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를 아니 살아가기도 벅찬 서민을 마치…”라고 남겼다.
이런 그가 아내를 폭행해 죽인 살인범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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