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 피살사건


지난 1998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채준석 교수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와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에는 전자설계자동화컨퍼런스(DAC) 최고 논문상을 받기도 했고, 2005년부터 애리조나 주립대 공대 교수로 재직했다.

2020년 3월25일 학교에서 퇴근한 채 교수가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정황상 채 교수가 피살된 것으로 보고 살인사건 전문 수사관을 투입했다.

3월29일 채 교수의 승용차가 애리조나주에서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실종된 채 교수 소유의 차량에 10대 3명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들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서 채 교수를 살해한 뒤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살해 장소는 노스7번가/이스트 케어프리 고속도로로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차로 30분 거리였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시신이 다른 쓰레기와 섞여 매립지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컸다. 5월11일 경찰은 살해 장소와 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웨스트데어밸리로드 쓰레기매립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매일 15명이 하루 10시간씩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다. 여기에 든 비용만 30만4000달러(약 3억6000만 원)에 이른다. 그리고 7월17일 채 교수의 시신이 서프라이즈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됐다.

수색을 시작한 지 67일, 실종 114일 만이었다.

경찰은 채 교수를 살해한 가브리엘 오스틴(여‧18)과 하비안 에젤(남‧18)을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보석금 100만 달러(약 12억4000만 원)가 책정됐으며, 신원도 공개됐다.

이들은 채 교수에게 매춘으로 유혹해 돈을 갈취하려고 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폭행 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준석을 잃게 돼 비통하다”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리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채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였으며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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