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너무 하고 싶다”며 야외 전광판에 광고 올린 남성
영국의 한 청년이 23년간 이어온 ‘모태 솔로’ 탈출을 위해 고속도로 변 대형 광고판을 전세 내 공개 구혼에 나섰다. 무모해 보였던 이 청년의 ‘마지막 승부수’는 예상을 뒤엎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국 요크셔 지방의 도시 리즈에 사는 에드 채프만(23). 학창 시절부터 줄곧 이성과의 달콤한 로맨스를 꿈꿔왔던 그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좀처럼 인연은 나타나지 않았다.
채프만 역시 여느 20대 청년들처럼 인연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소셜미디어를 뒤적이고 인기가 있다는 데이트 앱도 종류별로 다운로드해 프로필을 등록해 보았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동호회나 사교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결과는 늘 허사였다. 메신저 창은 조용했고, 소개팅은 성사되지 않았다.

조급함이 낳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갈수록 채프만의 마음속에는 극심한 조급증이 피어올랐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연애를 하고 사랑을 속삭이는데, 자신만 정체되어 있다는 소외감이 그를 짓눌렀다. ‘이러다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청춘이 다 지나가 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절박함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깊은 고심 끝에 채프만은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는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신을 세상에 가장 확실하고 강렬하게 알릴 수 있는 ‘단 한 판의 승부수’가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고속도로 대형 전광판 광고’였다.
평범한 대학생이자 사회 초년생인 그에게 대형 빌보드 광고판을 대여하는 비용은 결코 만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채프만은 일주일 대여 비용으로 거금 425파운드(한화 약 70만 원)를 과감히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실패한다면 생돈을 날리는 꼴이 되겠지만, 그에게는 돈보다 연애가 훨씬 간절했다.

고속도로에 등장한 “DATE ME”, 쏟아진 연락
채프만은 수많은 차량이 통과하는 리즈 유나이티드 축구장 인근의 M621 고속도로변 대형 광고판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곳에 커다란 자신의 사진을 내걸었다.
사진 속 채프만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손에 꼭 쥔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진 옆에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굵고 명확한 문구가 박혔다.
“DATE ME (나랑 데이트해요)”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도록 개인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 웹사이트도 잊지 않고 큼지막하게 첨부했다.
광고판이 전 세계에 공개되는 순간까지도 채프만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비웃기만 하면 어쩌지?”, “돈만 날리고 망신만 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광고판의 효과는 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즉각적이고 대단했다.

18세부터 48세까지, 폭발적인 러브콜
광고가 게재된 첫날, 채프만은 첫 번째 여성으로부터 데이트 신청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메일함의 알림음이 쉴 새 없이 울려 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게 도착한 메일의 주역들은 놀랍게도 18세 여대생부터 48세 여성까지 연령층이 매우 다양했다. 채프만의 순수하면서도 위트 있는 용기에 매력을 느낀 수많은 여성이 그에게 진지하게 만남을 제안해 왔다.
뜻밖의 대성공에 채프만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쯤 되면 적어도 한 번은 연애를 해봐야 할 것 같아 찾아낸 궁여지책이었는데, 전광판 광고가 이렇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라며, “지금 잠재적인 여자친구 후보들에게서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어 답장을 보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상천외한 사연은 영국 BBC와 인디펜던트 등 주요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더니 진짜였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최고의 투자”, “그의 진심이 통해 다행이다”라며 생애 첫 데이트를 앞둔 채프만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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