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로또 1등 당첨된 후 8개월 만에 14억 탕진한 좀도둑


경남지역에 거주하던 A씨(남‧39)는 한때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운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2006년 20대의 중반 나이에 로또 1등(19억원)에 당첨됐다. 세금을 공제하고도 14억 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A씨는 세상 부러울 것 없었고 황금빛 꿈만 가득했다.

당시 A씨는 절도 행각으로 경찰 수배를 받던 중이었고, 우연히 산 로또가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이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것 같았다.

A씨는 처음에는 당첨금을 가족들에게 쓰며 제대로 사는 듯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는 얼마 안 가 도박장과 유흥시설을 드나들며 돈을 물 쓰듯 쓰기 시작했다. 유흥업소에 가서는 도우미 여성들에게 수백만 원씩 뿌렸다.

그는 이렇게 8개월 동안 흥청망청 돈을 썼고, 결국 가진 돈을 모두 탕진했다.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했다. A씨는 로또 1등에 당첨된 지 일 년 만에 다시 좀도둑으로 전락했다. 대구의 금은방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돼 1년 간 복역했고, 출소하자마자 금은방 18곳에서 물건을 털다가 2008년 검거됐다.


2014년에도 영남지역 휴대전화 할인매장, 식당, 의류매장 등지에서 135차례 걸쳐 1억3천만원을 훔치다가 적발됐다.

A씨는 2018년 7월에는 부산 연제구 한 주점을 털었다.

그는 종업원에게 “아는 형님이 단체 예약을 할 것인데 선불금을 받아 오라”고 종업원을 속여 밖으로 내보낸 뒤 400만 원 짜리 귀금속 1점을 훔쳤다. 이어 부산·대구 지역 식당 16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3600만원어치 금품을 훔치다가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로 범인 행적을 쫓던 중 A씨가 택시를 타고 도주하며 택시기사에게 “예전에 경남 지역에서 살면서 로또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며 자랑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흥업소에서 돈을 물쓰듯 쓰며 탕진한 A씨.

경찰은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를 검색, 범인이 실제 당첨자인 A씨인 것으로 특정하고 뒤를 쫓아 검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로또 당첨이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는데 순식간에 돈을 탕진하고 다시 좀도둑으로 돌아간 A씨의 행동이 안타깝다”면서 “이번에 처벌받고 나오면 부디 새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순간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가 좀도둑으로 돌아간 A씨. 그에게 ‘로또 1등’은 한순간의 신기루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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