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생방송 중 카메라 내려놓고 ‘사람 살리러’ 달려간 카메라맨

자연재해를 취재하던 한 방송사 카메라맨의 돌발행동이 큰 화제를 모았다.

호주 <7뉴스>에는 카메라맨 그랜 엘리스가 근무하고 있다.

2022년 10월2일 엘리스는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Ian)의 피해 상황을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당시 그는 특파원 팀 리스터와 함께 플로리다 나폴리 지역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자 뒤로는 이재민들이 아이를 안거나 짐을 든 채 물이 범람한 도로를 위태롭게 건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엘리스가 이재민들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리스터에게 양해를 구한 뒤 갑자기 카메라를 땅에 내려놨다.이어 물이 가득 찬 곳으로 뛰어가 이재민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리스터는 “우리는 이곳에서 물을 건너는 몇몇 사람들을 돕고 있다”며 “저쪽에 있는 카메라맨이 대피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민들의 집은 물에 잠겼고, 그들은 집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앨리스 대신 카메라를 들어 그의 모습을 촬영했다.

엘리스는 이재민들이 들고 있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르거나 물살에 넘어진 이재민을 부축하는 등 주민들을 도우며 한참을 뛰어다닌 후에야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그 사이 특파원이 엘리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고, 이 장면은 호주 뿐만 아니라 미국 CNN 등이 보도하며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미국 폭스뉴스는 “(그가 사람들을 돕는 장면의 앵글은 좋지 않았지만) 도움이 필요한 플로리다 주민들을 향한 마음은 분명 최고였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앨리스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칭찬했다. 방송 이후 리스터는 트위터에 “지난 40년 동안 카메라맨이 생방송 중 자리를 이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잘했어, 그랜”이라고 전했다.

한편, 허리케인 이언은 미국 역사상 5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됐다. 일부 지역은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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