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금오공대 버스사고 ‘안전띠’가 학생들 살렸다

경북 구미에 있는 국립 금오공과대학교는 1980년 공업분야의 중견기술인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2017년 2월22일 오후 금오공대 학생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버스를 타고 강원도 원주로 향했다. 2박3일 일정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는 학생 1180명이 참여했다.

이날 전국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만큼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오후 5시45분쯤 충북 단양군 적성면 부근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을 지날 때였다.

이중 승객과 운전자 등 45명을 태운 버스 한 대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는 듯하더니 이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그리고는 밖으로 튕겨나가 도로에서 5m 언덕 아래로 굴러 전복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62)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학생 2명이 다쳤지만 심한 건 아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경상이나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이날 사고는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적었다.

학생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생명띠로 불리는 ‘안전띠’ 덕분이다. 대부분 안전띠를 맺기 때문에 버스가 두 번이나 회전하며 도로 밖으로 굴러 떨어졌지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경찰관계자도 “사고 상황을 고려할 때 만약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지만 안전띠가 학생들을 살린 것이었다. 학생들도, 학부모도, 학교도 간담을 쓸어내렸다. 지금까지 일어난 교통사고를 봐도 안전띠를 맨 승객은 대부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반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은 차가 전복되면서 창문 밖으로 튕겨나가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었다. 그만큼 사고가 나면 안전띠를 맸느냐, 매지 않았느냐에 따라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응급의료연구실과 질병관리본부 손상감시사업단의 연구 결과에서도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두 기관이 2011∼2012년 10인승 이하 차량끼리의 교통사고로 17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손상 환자 2만3천698명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와 동승자는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위험이 안전띠를 맨 사람보다 각각 12배, 6배나 높았다.

유사시 최악의 참사를 면하려면 안전띠를 항상 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량에 탔을 때 안전띠를 왜 꼭 매야 하는지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도로 주행시에는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안전띠’는 유사시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예를 들어 충돌이나 급브레이크, 또는 진동·동요가 있을 때 좌석에서 튕겨져 나오거나 실내에 있는 돌기물에 부딛쳐서 부상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최소화해주는 장치다.

보통의 성인남자가 전신으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은 자기 몸무게의 2~3배인데, 자동차가 시속 40km로 달리다가 어떤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에는 몸무게의 16배나 되는 충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안전띠는 고속운전 때만이 아니라, 저속운전을 할 때도 필요하게 되며, 성인남자 몸무게의 약 30배가 되는 힘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다. 최초로 자동차에 안전띠를 장착한 자동차는 1959년 스웨덴에서 개발한 볼보(Volvo) 자동차였다.

201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교통사고 치사율이 착용 시보다 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띠 착용자 교통사고는 9만5천796건이었는데 사망자는 1천733명으로 치사율이 1.8%였다.

하지만 미착용자의 교통사고 4천383건에서는 323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7.3%로 착용 시보다 크게 높았다. 안전띠를 꼭 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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