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노모 모시다 6명 살리고 떠난 효자 김점종씨
서울시 관악구에 살던 김정종씨(51)는 7남매 중 여섯 째로 태어났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젊은시절부터 동생 학비를 대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던 효자였다.
2021년 5월8일 새벽 김씨는 화장실에 가던 중 쓰러져 머리를 다쳤다. 아들을 발견한 것은 같이 살던 95세의 노모였다. 김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며칠 후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깨어날 가망이 없다는 말에 가족들은 절망했지만,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다.
김씨는 10여년 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기증의사를 밝혔었다. 가족들은 이런 김씨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의료진은 김씨의 몸에서 심장, 간,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적출해 죽음을 넘나들며 고통받던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이로써 김씨는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과 작별했다.
고인의 제수 씨는 “아주버님은 늘 ‘가족바라기’였다”며 “젊은 시절부터 동생 학비를 대기 위해 열심히 일한 아버지 같은 분이자 평생 어머니를 모시며 알뜰살뜰 살아온 효자”라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을 살리고 떠난 이들과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해 이들의 숭고한 결심을 존경하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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