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슈

‘사랑니 통증’ 방치했다가 박테리아 감염으로 하반신 마비 온 여성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아래위 턱의 영구치열 치아 중 가장 안쪽에 나오는 세 번째 큰 어금니다.

구강 내에 제일 늦게 나오는 치아다. 보통 사춘기 이후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하는데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영국 이스트요크셔에는 세 아이의 엄마인 레베카 달톤(여‧30대)이 살고 있다. 2019년 12월 레베카는 네 번째 아이를 임신 중에 극심한 치통으로 고생하다가 동네 치과를 찾아갔다. 

의사는 사랑니에 작은 농양(신체 조직의 한 부분에 고름염이 생기어, 그 부분의 세포가 죽고 고름이 몰려 있는 곳)이 생겼고 이 때문에 통증이 유발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임신 중인 상태에서 발치하는 것은 위험하니 출산 후에 발치하기로 했다. 대신 농양 부위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레베카는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고 사랑니에 난 농양이 다 치료됐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난 2020년 3월, 레베카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평소와 달리 신경질적이고 정신적 불안정과 집중곤란, 불면 등 신경쇠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와 가족들은 육아 스트레스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레베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고, 결국 하반신이 마비돼 걸을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했다. 그때서야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치아 농양을 유발했던 바이러스가 심장과 간, 심지어 뇌까지 전이된 상태였다고 했다. 이로 인해 뇌가 부어오르고, 뇌손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건망증이 심해진 것도 좌뇌에 고름이 가득 차 박테리아에 감염됐기 때문이었다. 의료진은 레베카의 병명을 ‘뇌농양’이라고 진단했다. 뇌조직 내로 침입한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소적 농양으로, 인구 10만 명당 1.3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레베카의 상태가 심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때부터 레베카는 치료를 열심히 받았고 의료진은 항생제 처방과 함께 농양 내부의 고름을 빼내는 흡인술을 실시했다. 몇 번의 위기가 있었으나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5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마비 증상과 기억력 감퇴 등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 오랜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레베카는 “지난 몇 달 동안 너무나 힘들었다. 치아에 생긴 작은 농양이 뇌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나는 이제 사람들에게 몸에 생긴 간단한 건강 문제를 당연시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단순한 치아 농양이 당신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2009년 당시 영국의 22세 남성은 혀에 피어싱을 한 뒤, 몇 주 후 뇌 속 다발성 농양이 발병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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