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호주 사막에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호주 중부에 있는 심슨 사막(Simpson Desert)은 호주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이다. 면적은 17만6,500km2다.

이곳에서 들개 크기의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커다란 왕도마뱀을 사냥해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시드니대학 글로벌 생태 연구소는 지난 2018년 퀸즐랜드 주정부 기관인 퀸즐랜드 생물보안과와 함께 심슨 사막에서 죽은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

2020년 5월 시드니대 연구원들이 이 카메라를 회수해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장면을 발견했다.

사막 북쪽 끝에 있는 에타부카 보호구역에 설치된 많은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 가운데 한 대에 촬영됐던 것이다. 시드니대학의 박사 연구원 엠마 스펜서(여)는 들고양이가 이렇게 큰 포식자를 사냥한 모습을 보고 “정말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또 이 도마뱀은 힘이 세고 속도가 빨라 들고양이들에게 도전적인 존재이지만, 사진 속 들고양이가 도마뱀을 죽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스펜서 연구원은 지난 5월18일 트위터에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이것은 공유(리트윗)을 거듭해 소셜사이트인 레딧닷컴에도 소개됐다.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은 “들고양이는 앞으로 30세대에 걸쳐 호랑이처럼 커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야생동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를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통 야생 고양이는 일반 고양이(3~5kg)와 비슷하지만 일부는 몸집이 훨씬 크다. 어떤 수컷은 무게가 무려 7kg에 달한다.

실제 사진 속 들고양이는 주변 사물과 비교해도 몸집이 커 보인다. 대략 5~6kg 내외로 추정된다. 이 고양이에게 먹이가 된 도마뱀은 굴드왕도마뱀으로 큰 개체는 6kg에 달한다.

이에 대해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사진 속 개체만큼 크게 자란 모습을 보는 사례는 점점 더 흔해졌다”면서도 “이 들고양이는 작은 딩고 정도 크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딩고는 호주 들개로 보통 몸길이 86~100cm, 몸무게 12~24kg에 달한다.

들고양이는 어류와 양서류 그리고 곤충은 물론 조류와 유대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데 문제는 먹지 않더라도 재미로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현재 호주에는 이런 들고양이가 약 560만 마리나 살고 있고 매년 야생동물 고유종 30억 마리가 이들 고양이에게 죽고 있다고 한다.

한편, 시드니대는 들고양이가 200년 전 호주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포유류 34종을 멸종하게 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했다. 또 이런 들고양이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 123종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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