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전원 사망’ 침몰 인도네시아 잠수함 병사들의 마지막 모습

2021년 4월21일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함이 어뢰 훈련을 위해 출항했다.

오전 3시25분쯤, 잠수함은 발리섬 북부 96km 해상에서 잠수한 뒤 실종된다. 인도네시아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수색작업을 벌여 25일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확인했다.

잠수함에는 승조원 49명,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 등 총 53명이 탑승했다. 인도네시아군은 탑승자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402’함과 승조원들.

낭갈라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낭갈라함은 독일제 1400t급 잠수함이다. 인도네시아군은 잠수함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전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잠수함의 사령관인 해리 옥타비안이 직접 연주한 기타 반주에 맞춰 승조원들이 웃는 얼굴로 ‘잘가요, 또 만나요’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줌파'(SampaiJumpa)를 부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노래는 2015년 한 밴드가 발표해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영상에서 승조원들은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라며 밝은 표정으로 노래했다. 다가올 비극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함께 부른 노래였다.

유족들이 한 승조원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인도네시아 작곡가 에릭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이 영상을 공유한 뒤 “이 노래가 영웅들의 남겨진 가족들에게 진정한 (위로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영웅들이여 안녕히”라고 적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영상이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촬영됐다고 전했다. 당시 탑승자들은 퇴임을 앞둔 잠수함 부대 사령관을 위해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숨진 잠수함 승조원들을 “최고의 애국자들”이라 칭하며 이들의 자녀 교육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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