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제자들 상습 성폭행한 특수학교 교사의 두얼굴

강원도 태백의 한 특수학교에는 직업 교육을 담당하는 박아무개 교사(44)가 있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성폭행 괴물’이었다.

박씨의 범행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A양(14)을 학교 체육관으로 불러내 최초 강간한 뒤 학교 곳곳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습적으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

2018년 7월 A양은 박씨의 성폭행을 한 방송을 통해 폭로했다. A양에 따르면 박씨는 학교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직업교육센터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를 태운 뒤 성폭행 했다.

A양은 “벽으로 밀치면서 키스를 해서 당황스러웠다. 그러고는 ‘이런 거는 비밀’이라며 성폭행을 했다. 너무 많이 해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기숙학교에 있던 A양은 밤에도 수시로 불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밤에 컴퓨터 하는데 선생님이 불러가지고 도와달라고 뭐 들고 갔는데 막 하자고 했다. 근데 나는 너무 싫다고 했다”며 악몽같은 상황을 떠올렸다.

심지어 수업 중 학생들이 있는데도 교사의 자리에서 성폭행했다. A양은 “끝나고 나면 ‘맛있는 거 사줄까?’ 라고 말했다. 수업 중에 애들이 있어도 애들이 컴퓨터 할 때 나만 불러서 선생님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A양 외에도 더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담임교사와 피해 학생들이 상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담임교사가 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해 말을 꺼내자 아이들이 자신들도 안다고 했다. 담임교사가 구체적으로 물어봤더니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뿐만 아니라 A양은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의 성폭력 피해 현장을 목격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피해 사실을 공유한 학생만 3명이며 서로 “이렇게 셋이서만 비밀로 하자”는 말을 나눴다고 했다는 것이다. 해당 특수학교에는 지적장애 아동 및 청소년 72명이 재학 중이었다.

이에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박씨가 2명의 여학생과 수년간 성관계를 맺어온 것을 확인하고, 그를 직위해제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수사과정에서 사실이 드러났다. 2014년부터 2018년 7월까지 4년 동안 제자 3명을 성폭행하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였던 것이다.

박씨는 제자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장애인피보호자간음 등)로 기소됐다.

재판에서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하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지위에 있음에도 오히려 지적장애를 이용해 범행했다”며 “피해자도 처벌을 원하는 만큼 원심을 파기하고 형을 다시 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징역 16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유프로그램 이수 80시간, 아동청소년관련기관 10년 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지적장애 아이들을 부모의 입장에서 보살펴줘야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강제추행을 하고 심지어 수업시간에서도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박씨는 여기에 불복해 항소했소했으나 2심 재판부도 원심을 인용했다.

한편, 박씨의 성폭행 사건이 이슈가 되자 해당 특수학교 교장인 B씨(여‧65)가 춘천 자택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앞서 B교장은 박씨의 성폭행 파문이 커지자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