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얼굴을 가진 ‘조로증 소녀’의 놀라운 변신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시 헤이산현에 사는 소녀 샤오펑(15)은 ‘조로증’을 앓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조기노화현상이 나타나는 치명적이고 희귀한 유전질환이다. 남들보다 8~10배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 공식 집계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55명 정도에 불과하다.
샤오펑은 15살 나이에 60이 넘는 할머니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노화는 돌이 지난 무렵부터 눈에 띄게 진행됐다. 피부가 축축 처지더니 주름이 생겼고, 자라면서 증상은 더 심해졌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학부모로 오해받는 일이 잦았다. 샤오펑은 외모 때문에 대인 기피증이 생겼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면서 점점 외톨이가 됐다. 유일한 친구는 비둘기뿐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모는 딸을 데리고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며 “지금의 얼굴을 개선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형수술 밖에 없다”고 알려줬다. 문제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엄청난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부모는 또 한 번 좌절했다.


샤오펑은 어떻게든 자신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러다 유명 자선사업가 구오밍이를 알게 됐다. 소녀는 그에게 구구절절한 편지를 썼다.
그는 “나는 열다섯 살이지만 육십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 친구들의 수군거림에 시달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소녀의 간절한 편지를 받은 구오밍이는 “도움을 주겠다”며 답장을 해줬다. 그리고 샤오펑을 선양시의 유명 성형외과로 데려갔다. 병원도 소녀의 딱한 사연을 알고는 수술비의 70%를 감면해 줬다.

그래도 수술에는 50만 위안(약 8465만원)이 필요했다. 구오밍이는 자선 마라톤 등의 행사를 통해 모금행사를 벌였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하면서 수술 길이 열렸다.
그리고 수술이 시작됐다. 10명의 외과의사를 포함해 총 18명의 의료진이 8시간 동안 수술을 진행했다. 축 쳐진 피부를 제거하고 코와 입, 눈썹을 재건했다. 그리고 마침내 샤오펑의 새로운 얼굴이 공개됐다.
소녀의 얼굴에서는 이전과 같은 주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술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확인한 소녀와 부모는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샤오펑은 감격한 듯 눈물을 참지 못했고, 언론사의 카메라를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오늘은 딸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소녀의 새로운 얼굴을 축하해 줬다.
병원 측은 수술비 50만 위안도 받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이 소녀의 회복과 앞으로의 학업에 사용되길 바란다”는 병원 경영진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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