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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실명되고 아내는 청력 잃은 개그맨 이동우

1970년 4월12일에 태어났고, 본명은 김동우다.

계원예술고등학교(연극영화과)와 서울예술전문대학(연극과)을 졸업했다. 배우 황정민‧오현경이 고교 동창이다.

1988년 연극배우를 시작으로 이듬해 뮤지컬 무대에 섰다. 1993년 SBS 공개 개그맨 2기로 데뷔했으며,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면서 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틴틴파이브’는 SBS소속이던 남자개그맨 표인봉, 이웅호, 홍록기, 이동우, 김경식이 결성한 개그 겸 가수 그룹이다.

이런 이동우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찾아온다. 결혼생활 3개월 쯤 됐을 때 시력에 이상이 생겼다. 동네 안과를 시작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2004년 3월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눈의 망막에 있는 세포가 변성돼 망막의 기능이 소실되면서 주변 시야가 차츰 좁아지고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진행성 질병이다.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따로 없다.

이후 급속하게 시력을 잃어갔고,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빛과 어둠 정도만 구분할 수 있는 상태로 지팡이에 의존해야 한다. 이동우가 실명됐다는 소식을 들은 틴틴파이브 멤버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틴틴파이브.

이동우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았다. 병이 진행되면서 물을 쏟는 등 실수를 반복하자 어머니가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고 화를 냈다.

그때서야 이동우는 “나 지금 눈이 멀고 있어”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온 몸을 떨면서 오열했다. 그러면서도 ‘아무 걱정 하지 마. 내 눈 빼줄게. 엄마 다 살았잖니’라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망막 이식은 불가능하다.

엎친 데 엎친 격으로 이동우의 아내도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이동우는 “사는 게 장난 같았다.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더라. 사람이 그 지경까지 가니까 앉아있다가 내가 물이 돼 조용히 증발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때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병원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의 아내는 아기를 위해 출산 후로 수술을 미뤘다.

뇌종양으로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엄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아빠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했고, 이름은 ‘지우’라고 지었다. 이동우의 아내는 뇌종양 수술 후 왼쪽 청력을 잃고 말았다.

아내는 수술 받고서도 남편을 더 걱정했다. 회복실에서 이동우를 보고 “어디 멀리 여행을 좀 다녀오라”며 “국내도 좋고 해외도 좋고 한 달도 좋고 1년도 좋으니 지금 시력이 그만큼 남아있을 때 지금까지 살면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광경들과 정말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용기내 보고 오라”고 말했다.

계속 자기 옆에 있으면 완전히 시력을 잃은 뒤 아픈 자신만 떠올리며 살게 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듣고 이동우는 병원 밖에 나와 통곡했다. 이때 ‘내가 일어나서 남편 노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활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연극, 재즈 보컬리스트, 강연, 철인 3종 경기 등에 나서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원고 없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8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0년 제2회 대한민국 휴먼대상 희망나눔상, 2012년 제31회 장애인의 날 올해의 장애인상, 2013년 제25회 한국PD대상 라디오진행자상, 2013년 제40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진행자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 모교의 명예와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회 자랑스러운 계원인상’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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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개봉한 영화 <시소>에서는 그의 친구 임재신씨와 주인공을 맡았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한 열흘간의 제주도 여행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임씨는 근육병의 일종인 진행성 근이양증을 앓아 온몸이 마비됐다. 눈이 보이지 않는 남자와 눈만 보이는 남자의 이야기다.

지금 이동우에게는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 단 5분 만이라도 딸 지우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그는 예능프로에 출연해서 “아내가 예쁘다는 건 보아서 알지만 딸 얼굴은 못했다”며 “우리 딸이 얼마나 예쁘게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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