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마라도나’ 이름 나눠가진 쌍둥이 자매
아르헨티나 매체 ‘빠시온 빠테넬’의 스포츠 담당 기자인 월터 로툰도(남‧40대)는 지독한 축구광이다.
그는 또 축구 전설 마라도나의 열성팬이기도 하다. 심지어 그는 쌍둥이 딸의 이름을 마라도나의 이름을 나눠 ‘마라 델피나’와 ‘도나 이사벨라’라고 지었다.
지난 1986년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맞붙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두 나라 사이에는 앙금이 있었다. 불과 4년 전 양국은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 명은 말비나스 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75일간의 격전 끝에 영국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양국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때문에 양국은 반드시 상대를 눌러야 했다. 특히 전쟁에서 패배한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2골을 넣었고, 결국 아르헨티나가 2대1로 승리했다.
한 골은 마라도나가 헤딩으로 넣은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은 손을 쓴 것이었다. 당시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었고, 결국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골로 인정했다. 그 뒤 이 골은 ‘신의 골’로 마라도나는 ‘신의 손’으로 불렸다.
로툰도는 어릴적부터 축구에 푹 빠져 있었다. 모든 일상이 축구와 연결돼 있었다.
그가 8살 때인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다.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맞붙었지만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으로 0대 1로 석패했다. 마라도나는 아쉬운 패배에 오열했고, 그 모습을 보던 로툰도는 앞으로 딸들이 태어나면 꼭 ‘마라’와 ‘도나’라는 이름을 짓겠다고 결심한다.


성인이 돼서 결혼할 때도 선결조건이 나중에 태어날 딸들의 이름을 ‘마라’와 ‘도라’로 짓는 것이었다. 그의 아내 또한 결혼 전 흔쾌히 동의했다. 그리고 2012년 기적처럼 쌍둥이 딸이 태어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멕시코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한 회사는 마라도나의 배번(10)과 두 딸의 이름을 새겨넣은 유니폼을 특별히 제작해 로툰도에게 선물했다.

쌍둥이 자매도 자신들의 이름이 너무 예쁘다며 마음에 든다고 한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25일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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